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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미 MUMI Jul 15. 2024

미니벤타고 12시간 이동하는 한국어 캠프

지역별 한국어 캠프 

태국에서는 지역별로 묶어서 한국어 캠프가 진행이 된다. 2024년은 캠프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이 되었는데 2023년까지는 구역별로 매년 한국어 캠프가 진행이 되었다. 

한국어 전공반이 생기기 전인 10년(?) 정도 전부터 캠프가 진행되어 왔었는데 예산 문제로 올해부터 태국 교육부에서 지원하는 구역별 한국어 캠프가 진행되지 않는다.

내가 처음으로 근무하던 시기에는 전공반은 없었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 중 한국어를 잘하거나 관심 있는 학생들 중에 몇 명을 뽑아서 한국어 캠프에 참가를 했다. 

그때는 한국어 말하기, k-pop댄스, 글쓰기 등 여러 가지 분야로 대회도 같이 진행이 되었다. 

구역별로 캠프 내용이 다르지만 내가 근무했던 구역은 대회 포함 문화체험하는 형식으로 캠프를 진행했다. 

이때 근무했던 학교는 방콕에서 차로 5시간 거리에 있는 차이야품에 있는 학교였는데 레누나컨이라는 북동부 지역에 있는 센터학교로 캠프를 갔다. 

학생들과 함께 학교 미니벤을 타고 갔는데 12시간 정도가 걸리는 거리라서 아침 일찍 출발해서 밤에 도착했다. 


지금은 구역캠프를 멀리서 하는 경우 선생님들의 경우 숙소를 따로 잡아주는데 이 때는 숙소도 따로 없어서 화장실에서 씻고 교실에서 학생들과 같이 잠을 잤다. 


거기다 12시간 거리의 도로가 일반도로도 있지만 꼬불꼬불한 산길도 가야 하고 산을 몇 번을 넘어야 하는 길이라서 엄청 힘들었다. 거기다 올 때도 이렇게 차를 타고 와야 했는데 돌아올 땐 진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거기다 지금과 다르게 이때는 캠프에 참가하는 인원도 많았어서 거의 10명 정도 인원이 이동을 하다 보니 자리도 없어서 나랑 태국인 선생님 한 분은 앞 좌석에 앉는데 나는 운전석과 옆좌석 사이에 평평한 곳에 앉아서 가다 보니 엉덩이가 진짜 너무 아프고 허리도 아프게 이동을 했다. 좌석 바닥이 너무 딱딱하고 뒤로 편하게 기댈 수도 없는 자리라서 잠을 잘 수도 없고 12시간을 뜬눈을 지새면서 돌아오니 몸이 너무 피곤했다. 거기다 캠프가 주말에 진행이 되다 보니 금요일 오전에 출발해서 토, 일 오전까지 캠프를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일요일 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해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다 보니 몸이 정말 너무 피곤했다. 


첫 대회에 참가해 보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결과도 좋았어서 학생들에게는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았다. 거기다 한국 음식도 만들고 한국어를 배우는 다른 학생들도 만나서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다 보니 학생들에게는 한국어를 더 열심히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 것 같다. 

이때 말하기 대회에 나갔던 학생이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면서 나중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국외대에 연수를 받으러 온 학생도 있었다. 이런 것을 보면서 태국 학생들에게 이런 행사는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필요한 행사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행사는 선생님들에게는 너무 힘든 일... 


태국에서는 한국어 선생님들이 힘들고 센터학교에서 일이 많고 힘들수록 학생들은 즐겁고 행복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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