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도 없이 어떻게 수업을 하죠?
태국 학교에서는 간혹 교실이 부족해서 수업을 야외에서 하거나 행사하는 강당 같은 곳에서 수업을 진행되는 경우가 있다.
최근 들어서는 그래도 강당이나 행사장 같은 장소를 어떻게든 만들어 주는데 처음 태국에 와서 수업을 진행했을 당시에는 진짜 교실이 없어서 야외에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 번은 학생들 쉬라고 만들어 둔 테이블이 운동장 옆에 몇 개 준비되어 있었는데 거기에 4~5명씩 앉아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학교 건물 1층에 공터처럼 안 쓰는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수업하라고 했었다.
책상과 의자도 없이 학생들은 땅바닥에 앉아서 수업을 듣는데 판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정말 난감했었다.
안 되는 태국어로 어떻게든 설명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교무실에 가는데 어떻게 교실이 없이 수업을 배정한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태국인 선생님들에게 물어보면 '마이뻰라이'라며 괜찮다는 말만 하고…. 수업하는 나는 안 괜찮은데 왜 다들 괜찮다고 하는 건지.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태국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이제 몇 년 동안 태국에서 생활하면서 여러 가지 수업 환경에 노출되고 경험하고 났더니 어떤 상황이 와도 '마이뻰라이'라며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되었다.
교실이 없고 수업할 상황이 안 되면 학생들이 재미있어서 할 만한 게임이나 문화 활동으로 바꿔서 진행하기도 하고 그동안 배운 어휘나 숫자로 빙고 게임을 하기도 하면서 갑자기 바뀐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한국과는 많이 다른 태국의 교육 환경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생기긴 하지만 적응하고 나면 환경에 맞춰 다양한 수업 활동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