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은 고원지역이다. 높은 산들이 둘러져 있다. 도시 평균 해발이 900미터가 넘는다. 하이 900, 힐링 900이다. 겨울은 길고 봄은 늦게 온다. 계절은 변함없이 때가 되면 돌아온다. 봄을 시샘하던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폭설은 늦도록 내렸다. 남쪽에서 시작한 봄소식이 기억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고원 도시 태백은 봄이 한창이다. 봄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많은 봄꽃들이 시기를 놓칠 쎄라 앞다투어 피고 있다. 개나리 벚꽃 목련이 피었다. 연분홍 진달래 복사꽃이 더욱 이쁘다. 바람에 벚꽃이 날리고 한들한들 나뭇가지에 춤춘다. 고원의 봄은 한꺼번에 꽃들이 피고 진다.
봄 농사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심는 것은 감자다. 밑거름을 주고 경운를 한다. 로터리를 친후 비닐을 피복 한다. 엄니는 씨감자 눈을 미리 딴다. 먹을 것이 부족한 시절 이야기를 한다. '씨감자 눈깔 따고 남은 감자는 밥을 하는 기라. 쌀은 별로 보이지 않고 감자를 푹푹 다져서 한 그릇 배부르게 먹었지'한다. '지금은 먹을 것이 흔해 버리는 음식들이 너무 많다'라며 잔소리를 한다. 지난해 씨감자를 신청했다. 강원도는 주로 수미 품종을 심는다. 올해는 두백 품종도 심어 보기로 한다. 씨감자를 따서 소독을 한다. 예전에는 아궁이에서 나온 재로 소독을 했다. 올해 예전 방식으로 소독을 해봤다. 씨감자 눈을 보고 절단 후 며칠 동안 절단면을 치유하면서 싹 튀우기를 하는 것이다
감자심기에 사용하는 농기구는 호미다. 대한민국 호미는 세계 최대 시장 아마존에서도 팔리는 우수한 농기구다. 소형 농기구지만 다용도로 사용된다. 모종을 심고 밭을 김매기 한다. 모양도 제각각이다. 농촌에서 사용하는 호미도 있지만 어촌에서 사용하는 호미도 있다. 쓰임새에 따라 호미 모양은 다양하다. 노지에 감자를 심을 때는 호미를 사용했다. 비닐피복을 해서 감자를 심을 때는 모종삽이 좋다. 철물점이나 농약방에 가면 감자 모종기가 있다. 감자 모종기를 사용하려면 땅을 로터리 쳐서 부드럽게 해야 심기 편하다. 감자 모종기를 땅에 꽂은 후 감자를 넣고 벌리면 감자가 땅속에 묻힌다. 많은 면적에 심을 때는 편리하다.
비닐피복은 어렵고 힘들다. 비닐을 펴고 호미나 삽 괭이로 비닐을 묻는다. 농기계를 이용하면 싶지만 소농들은 비싼 농기계를 구입하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농업인들을 위해 농기계 임대 사업소를 운영한다. 지역들마다 농기계들이 차이가 있지만 관리기, 경운기, 트랙터 등 기본적인 농기계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봄 농사하기 전에 농기계 교육을 받고 신청하면 필요한 장소에 배달까지 해준다. 농사짓기는 편리해지고 있지만 농촌은 고령화되고 있다. 이마에 주름이 파인 농부들은 농기계 사용에 어려움이 있다. 청년농들은 기계도 잘 사용한다. 고령화되는 농촌에 청년들이 필요하지만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날씨 예보가 불안스럽다. 주말 오전까지 내륙 산지에 기온이 내려가고 서리로 인한 냉해 발생주의를 알리는 문자가 들어온다. 먼저 파종한 감자는 싹이 트고 있다. 비닐하우스에 파종한 옥수수 모종도 걱정된다. 기후변화, 이상기후에 농민들은 노심초사 애를 태운다. 과수원에서는 꽃이 냉해를 입을까 걱정이다. 밭에 나간 모종들과 일찍 올라온 어린 새싹들이 저온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농민들의 타들어 가는 마음처럼 농산물 값은 널뛰기 한다. 도시민들이 쉬어가는 행복한 농촌을 만들어 가는 방법은 어렵고 힘들다.
나도 봄이 되면 농기계를 임대해서 사용한다. 소농이라 몇 번 사용하지 않는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고 편리하게 이용한다. 트랙터로 경운하고 비닐피복관리기를 사용한다. 농작물에 따라 골을 만들거나 비닐피복을 해서 파종을 한다. 감자를 심었다. 감자파종기를 이용한다. 절단한 감자를 어깨에 매고 파종기를 찌르고 감자를 투입한다. 엄니는 심어놓은 감자가 잘 묻혔는지 살펴보고 감자를 다시 잘 묻어준다. 햇살 좋은 날이다. 감자를 심는 날 따라 나온 늙은 고양이가 밭고랑에 앉아 먼 산을 쳐다본다. 엄니 밭일할 때 친구가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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