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황지연못 야간조명 불이 켜지고 새해를 준비한다

by Hi 태백

황지연못 야간조명 불이 켜지고 새해를 준비한다

태백의 대표적 관광지는 태백산이다. 태백산은 민족의 영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태백산과 함께 발원지가 두 곳 있다. 한강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이다. 산을 좋아하는 여행객, 강을 좋아하는 여행객, 둘 다 좋아하는 여행객들도 있다. 산은 극한의 도전을 할 수 있다. 등산 트레킹을 하면서 숲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낚시 래프팅 역시 매력적이다. 황지연못은 낙동강 천삼백리가 발원하는 곳이다. 솟아난 작은 물줄기는 낙동강이 되어 남해로 흘러간다. 황지연못 야간조명에 불이 켜진다. 신비스러운 광경이 펼쳐진다.

KakaoTalk_20250102_201010188_01.jpg 황지연못 야경

낙동강 발원지 황지연못이 생긴 전설이 있다. 욕심을 부리던 황부자가 살던 터가 사라지고 연못이 생겼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황부자 전설은 옛날에 욕심 많고 심술궂은 황부자가 살았는데, 어느날 황부자의 집에 시주를 요 하는 노승에게 시주 대신 쇠똥을 퍼 주었는데 이걸 며느리가 보고 깜짝 놀라면서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며 쇠똥을 털어내고 쌀을 한 바가지를 시주하니 "이 집의 운이 다하여 곧 큰 변고가 있을 터이니 살려거든 날 따라오시오. 절대로 뒤를 돌아다 봐서는 아니 되오"라는 노승의 말을 듣고 뒤따라 가는데 도계읍 구사리 산등에 이르렀을 때 자기 집 쪽에서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며 천지가 무너지는 듯한 소리가 나기에 놀라서 노승의 당부를 잊고 돌아다 보았다. 이 때 황부자 집은 땅 밑으로 꺼져 내려가 큰 연못이 되어버렸고 황부자는 큰 이무기가 되어 연못 속에 살게 되었다. 며느리는 돌이 되어 있는데 흡사 아이를 등에 업은 듯이 보인다. 집터는 세 개의 연못으로 변했는데 큰 연못인 상지가 집터, 중지가 방앗간터, 하지가 화장실 자리라 한다.(인터넷)


도계읍 구사리에 가면 전설에 나오는 며느리상이 있다. 태백과 삼척시의 경계인 도계읍 구사리 산마루에서 태백시 쪽을 바라보고 있는 미륵바위이다. 도로에서 쳐다보면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황지연못 전설과 유사한 장자못 전설은 전국에 많다. 한국에서 흔한 이야기이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을 경계하는 이유이다. 노승은 황부자의 운세가 끝난 것을 알았다. 착한 며느리의 정성을 생각했지만 뒤돌아 보면 돌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황지연못에도 전설에 나오는 며느리상이 있다. 버드나무 늘어진 공원에 아이 업은 채 연못을 돌아보고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며느리상 앞에서 착한 며느리를 생각한다. 세상에 모든 여자와 어머니를 기억한다. 그래서 며느리상 앞에 서면 가슴이 아파 온다.

KakaoTalk_20250102_201010188_01 (1).jpg 도계구사리 며느리상안내표시

황지연못 야간조명이 빛난다. 연말을 맞아 엄니와 함께 황지연못에 나왔다. 저녁 식사를 황지연못 주변에 있는 ‘한정애’ 식당에 예약했다. 동짓날이 지났지만 어둠이 일찍 온다. 야간조명이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성탄 트리도 밝게 빛난다. 황부자의 하지 통시터에 보라색이 기둥이 반짝인다. 황부자 방앗간터 중지를 지나 집터인 상지로 갔다. ‘낙동강 천 삼백리 예서부터 시작되다’라는 글귀가 암석에 새겨져 있다. 아치교 밑에는 소원을 비는 동전 던지기 돌그릇이 물에 잠겨있다. 어두운 밤이지만 여인들과 가족들 모습이 보인다. 24년을 마무리하고 25년 새해 소원성취를 기원하면서 동전을 던진다. 동전이 돌그릇에 잘 담겨야 하는데 싶지 않다. 세상살이는 그렇다. 쉬운 것이 무엇 하나 있을까 싶다. 돌그릇에 동전을 몇 번 던지면 들어간다. 열심히 몇 번이고 노력하면 된다. 세상살이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날이 온다. 황지에서 샘솟은 발원수는 구문소를 지나 여러 도시를 걸쳐 부산광역시 을숙도에서 바다와 만난다. 황지연못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한반도 남쪽의 생명수를 만들어 간다. 뭉치고 뭉쳐서 놀라운 일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KakaoTalk_20250102_201010188_02.jpg 낙동강발원지 황지연못

한정애 식당은 전문 한정식을 한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가정에서 장을 보고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도 푸짐한 상을 차리는 것은 어렵다. 다행스럽게 식당 음식을 엄니도 만족하는 표정이다. 가족들이 함께 해서 더욱 그렇다. 바쁘다고 힘들다고 엄살 부리던 딸이 선물을 준비했다. 할머니를 위해 정성을 다해 케잌을 만들었다. 어린 증손자가 치는 고사리 같은 손벽 소리는 아름답다. 푸짐하게 잘 차린 음식이 좋았다. 가족들이 함께 하니 더욱 행복한 시간이되었다. 황지연못의 불빛을 보면서 새로운 2025년을 준비한다.

KakaoTalk_20250102_201010188_03.jpg 2025년 수제 소원케이크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백두백간협곡열차타고 분천산타마을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