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불매하는데 빵이 먹고 싶다면

by 꿈꾸는 유니콘


인스타 채널 ‘매거진, 틈‘에서 “SPC 불매운동을 하는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아이스크림이 너무 먹고 싶다”라는 내용을 보았다.


나 역시 빵순이로서 양심고백을 하자면, XX바게트에서 파는 치즈타르트가 먹고 싶다. 애꿎은 침만 삼키다가 대체용으로 동네 빵집을 여럿 검색해 보았다.


한창 시험을 준비할 때 먹었던 스콘이 생각났다. 서비스 빵으로 집에 계신 부모님 몫까지 챙겨주셨는데, 나는 그 마음이 부담스럽다고 다시 방문하기를 미루었더랬다.

5개월이 흘렀음에도 사장님은 여전히 반갑게 맞이해 주셨고, 또 역시나 빵에 대한 전문지식을 뽐내주셨다.


사장님께서는 어린 시절부터 입이 짧아 밥을 잘 안 드셨다고 했다. 하필이면 입맛도 까다로워 빵집에 가도 인공 감미료 맛이 났다고, 결국은 본인이 직접 빵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사장님의 스콘은 파이처럼 여러 겹으로 구성되어 결이 살아있다. 편의점이나 일반 제과점과 달리 동물성 생크림 특유의 깊은 맛이 난다. 스콘도 구매할 겸 생크림 식빵이 구매하려 했다. 그런데 오늘 보니 치아바타 빵이 새로 나왔다.

치아바타 식빵에는 올리브가 콕 박혀있다. 나는 올리브를 좋아하지 않지만, 빵의 쫄깃한 식감이 올리브 향과 어우러져 자꾸 손이 간다.


좋은 재료를 쓰시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시는 만큼, 가격대가 저렴한 편은 아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워낙 갓성비를 따지는 편인지라) 여느 핫플레이스에서 파는 빵 가격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가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면,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빵”을 먹어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동네 사는 사람들은. 그럼 분명 단골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홍보를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가게 외부 사진을 찍다가 그만, 청소하러 나온 사장님께 들켜 버렸다. 나를 다시 부르시고는 사실 홍보하는 방법을 몰라 고민이 많다고 하셨다.


나는 빵을 사랑하여서, 고물에 버금가는 ‘전자레인지 겸용 오븐’으로 가끔 빵을 만든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맛있는 빵을 만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지 감히 헤아릴 수 없다.


내 브랜드 마케팅도 초짜이지만, 사장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날다토끼’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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