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것질은 참 좋아~

by 꿈꾸는 유니콘


어제는 외출하는 길에 장 보고 오시는 아버지를 마주쳤다. 들고 계신 상자 안에는 과자가 수북했다. 뱃살이 나오니 아이스크림을 사다 놓지 말라고 하신 게 지난주였다. 그런데 과자라니. 아버지는 당황해서 어머니의 것이라고 하셨다.

오늘은 어머니께서 퇴근하시자마자 아이스크림 심부름을 시키셨다. 내일 자격증 시험을 보시는데, 스트레스가 심하니 아이스크림 좀 많이 사 오라는 것이었다. 지난주에 다 같이 군것질을 하지 말자고 약속해 놓고선 이게 웬 말인가.

우리 집 식구들은 아주 성실하다. 아버지께서는 출근하시기 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러닝을 하시고, 어머니께서는 퇴근 후에도 헬스를 하러 가신다. 휴일에는 놀러 간다고 하지만 그마저도 등산 혹은 필드에 나가신다. “운동 is my life”를 생활화하고 계신 분들이다.

하지만 나로서는 더 이상 그 목적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건강을 생각하며 운동하는 게 아니라 ‘군것질을 하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라고.

피는 못 속이는가? 나 또한 6월이 된 이후 러닝을 하지 않은 날은 3일에 불과하다. 그리고 열심히 빵을 먹었다. 먹은 빵까지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대략 에그타르트와 치즈타르트, 스콘, 크림치즈빵, 소금빵, 몽블랑 등등.. 아무튼 많이 먹었다.

누군가 군것질 거리를 사 오면 찾아서 먹게 되니, 서로 사 오지 말자고 약속해 놓고서는! 어딜 가게 되면 꼭 서로를 생각하며 빵을 사 오고! 주전부리를 사 오고!

서로를 위하지만 서로를 위하는 게 아닌, 우리 가족은 욕망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군것질은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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