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쏘아 올린 일기

우리가 일기를 써야 하는 이유

by 꿈꾸는 유니콘



유난히 잠이 오지 않는 날이 있듯이 글쓰기도 그러하다. 어서 글을 써야 하는데,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는 건 무슨 이유에서 일까.

과장되게 쓰고 싶은 마음 혹은 감추고 싶은 게 있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듯하다. 나에게 글쓰기는 ‘솔직한 자기 고백’이다. 그리하여 하루 중 가장 신성한 행위이다.

맹자는 ‘지언(知言)’이라고 하여, 말을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사적인 공간에서 글을 써오다가, 공개적인 곳에서 내 이야기를 하려니 수치심이 든다. 약점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말 테니까. 굳이 비유를 해보자면, 아무것도 걸치지 않는 맨몸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느낌이랄까.

살면서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며 당당한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별 수 없는 사람인지라 실수한 적도 많고, 남에게 상처를 준 일도 많다.

밀스는 ‘인류가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전반적으로 우세하게 된 이유’를 ‘자신의 잘못들을 고쳐나가는 특질’로 꼽았다.

글을 퇴고하는 과정에서 날 것의 나를 들여다본다. 형편없는 찌질이가 있다. 찌질이의 역사를 회고하다 보면 이제는 깨끗한 문장을 완성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도덕’이란 인류가 만들어낸 개념이기에, 어떤 시대에 어느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지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띤다. 오늘날엔 과거에 비해 자극적인 정보에 노출되는 일이 많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기만의 명확한 신조라든지, 도덕적 기준이 없으면 악과 타협하는 일은 너무도 쉬운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사라져 가는 가치에 대해 누군가는 끊임없이 이야기해야 한다. 그래야 ‘도덕과 윤리’가 ‘자본과 기술’ 앞에서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비슷한 사람을 찾아 네이버 검색창을 연신 두들겼던 나처럼, 나의 글도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고, 일기를 쓰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인류를 발전시키고, 자신의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일기를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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