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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유언, 접속사 금지령

by 정글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노무현.

은유. 《쓰기의 말들》. 87.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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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필사하다가 '노무현'이라는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내가 좋아했던 대통령이다.


정치적 성향을 떠나 그분에게

대통령 표창을 받았기에 때문이다.

유언처럼 느껴졌다.


유언

접속사를 꼭 넣어야 된다고 생각하지 말게.

없어도 사람들은 전체 흐름으로 이해하네.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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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다닐 때

과장에게 결재 내용을 설명할 때면,

"야~ 핵심이 뭐냐?"라며 호통쳤다.

과장은 바쁘다. 하물며 대통령이랴!


요즘 독자들도 바쁘다.

쇼츠 영상도 재미없으면 외면당한다.

1초도 기다려 주지 않는다.

글도 마찬가지다 군더더기 많고

복잡한 글은 읽지 않는다.



글쓰기 스승도, 글쓰기 관련 책에서도

한결같이 접속사를 쓰지 말라고 한다.

나도 학인 들 수업에서

'접속사 금지령'을 내린다.



접속사를 빼면 왜 좋을까?

첫째, 가독성이 좋아진다.

접속사를 빼도 앞뒤 문맥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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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문장이 간결하고 명확해진다.

글쓰기 제1원칙은 '쉽게 쓴다.'

2원칙이 '짧게 쓴다.'이다.

접속사가 있다는 말은 문장을 이었다는 말이다.


셋째, 독자가 좋아한다.

글을 쓰는 이유는 전달에 있다.

접속사 없이도 이해되면

무조건 빼는 게 좋다.

독자의 귀한 시간을 빼앗는 것은 죄악이다.


초고 쓸 때는 접속사를 마구마구 쓴다.

퇴고할 때 초고 40 꼭지 전체를 보고

접속사부터 뽑아내서 수정한다.


접속사 체크리스트 활용

덜어낸다.


퇴고 체크리스트

☐ 그리고

☐ 그러나

☐ 그래서

☐ 하지만

☐ 그러면

☐ 그렇지만

☐ 그러니까

☐ 그리하여

☐ 왜냐하면


한글 문서 찾기

'CTRL(CMD)+F' 활용하여

접속사를 찾아 하나하나 수정한다.


글은 간결하고 쉽고 명확해야

독자 마음에 박힌다.

빼도 되는 군더더기는

모조리 제거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다듬는다.


그렇다고 모든 접속사를 다 빼라는

말이 아니다.

안 써도 내용 전달에 지장이 없는 접속사는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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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아침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유언'이란 단어를 사용했다.

혹여 그분을 욕되게 하는지 모르겠다.

접속사를 쓸 때마다 유언을 생각하기로!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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