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나이에 꼭 이렇게 까지

60대, 아직 공부하는 이유

by 정글

"아, 제우스여.

제 인생은 왜 덧없는 건가요?"라고

'아름다움'이 물었습니다.


그러자 신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덧없는 것들만 내가 아름답게 만들었거든."

「인생이 덧없는 이유」


김종원 작가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책에 있는

괴테의 시다.


시간은 흐르고, 몸은 늙고,

세상은 점점 빨라지는데......,

왜 어떤 사람은 밤 2시까지 배우고

새벽 5시에 다시 일어날까요?

오늘, 그 이유를 전하려 한다.


왜 우리는 ‘덧없음’ 앞에서 더 간절해질까?


3일 전 저녁 9시.

AI 영상편집 ZOOM 특강에

참여했다. 150명이 입장.

배우려는 열정에 화면이 불타올랐다.


강사는 11시면 끝날 거라 했는데

11시가 되어도 끝나지 않았다.

시간은 자정이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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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 5시, 미라클 모닝을 해야 한다.

나와야 했다. 그만 빠져나와야 했다.

마우스를 옮겨 회의 종료 버튼을

누르려다 그만 두기를 몇 번이나 했다.

무엇보다 '뭔가 더 있을 것 같았다.'

곧 끝나겠지.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강사는 밤이 깊어갈수록 목소리가

높아지고 빨라졌다.


"조그만 참으세요.

다 되어 갑니다"


열정적인 강사를 보며

한 가지라도 더 배우고 싶었다

새벽 1시. 새벽 2시가

되어서야 강의가 끝났다.


강의가 끝났을 때,

150명에서 남은 사람은 52명이었다.

왜 나는 끝까지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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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였다면 내일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40대였다면 다음 기회가 있다고

여유를 부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나이 때는 허구한 날

술만 퍼마시다가 정신줄을

놓고 집으로 왔었다.

55세가 될 때까지!



나는 안다.

젊은 날의 시간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날이 덧없다는 것을.


고단하지만, 그래서 더 찬란하다


다음 날,

새벽 4시 30분, 알람이 울렸다.

손을 더듬더듬

자명종을 눌렀다.

이불을 뒤집어썼다.


'조금만 더...'

조금만......,


눈을 떴을 때는 5시 2분.

아뿔싸 늦었다. 급히 ZOOM을 켰다.

이미 회원들이 입장해 있었다.

얼마나 미안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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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나는 종일 졸았다.

책 쓰기 강의를 준비하면서

등만 기댈 데가 있으면 고개를

꾸벅꾸벅했다가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저녁 9시가 되어서야

몸이 회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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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자갈치 건물 7층

소상공인 희망아카데미에서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AI 활용과 숏폼 영상 제작 등

강의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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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강의가 끝나고 지하철을 탔다.

내 몸은 물에 젖은 휴지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빈자리를 두리번 걸렸지만 없었다.

남포동 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자리가 하나 생겼다.

그쪽으로 향하는데, 정차역에서

새로 탄 50대로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달려와 그 자리에 앉았다.

우 씨! 순간, 황당했다.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니 창피했다.

그냥 지나쳐 옆 칸으로 갔다.


흔들리는 지하철 안에서 생각했다.

'이 나이에 꼭 이렇게 배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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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바로 '이 나이'이기 때문이다.

20대였다면 내일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40대였다면 시간이 많다고

착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60대는 안다.

배울 수 있는 날이 덧없다는 것을.

몸이 말을 듣는 날이 덧없다는 것을.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덧없다는 것을.


그래서 새벽 2시까지 남는다.

그래서 5시에 다시 일어난다.

그래서 지하철에서 자리를 뺏겨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사무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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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도착 노트북을 켰다.

저녁 9시에 있는

책 쓰기 글쓰기 수업 29기 3주 차

수업 리허설을 했다.


수업 중간 오늘 배운

AI 특급 노하우를 전했다.

마치고 집에 오니 저녁 11시 40분!



제우스는 알고 있었다.

덧없는 것들만이 우리를 간절하게 만들고,

간절함만이 우리를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새벽 2시, 52명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같은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시간이 덧없기에, 오늘이 덧없기에,

우리는 더 아름답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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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 알람이 울렸다.

오늘도 Zoom 화면을 연다.

잠이 덜 깬 얼굴로 입장한

미라클 회원들 얼굴이 귀엽다.

우리는 모두 안다. 오늘이 덧없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이 아름답다는 것을.


나는 배운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갈 날들이 덧없기에,

나는 오늘도 아름답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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