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쉼'에서 나온다.
쉬는 것 중 가장 으뜸은 여행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작가 김민식의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 보면,
오키나와의 피자가게 팻말아 나온다.
팻말에 매주 화요일, 수요일 이틀 동안은 쉬는 가게라고.
7일 중 5일은 일하고 이틀은 쉬는 데
피자가게 주인도
쉬어야겠다는 멋진 생각이다.
나도 이런 가게라면 꼭 한 번 들러보고 싶다.
종일 바삐 일하다 보면 주위를 둘러볼 여유가 없다.
하지만 여행지에서 멋진
바다를 볼 때면 여유가 생긴다.
나도 모르게 깊은 호흡을 하게 되고
입꼬리가 올라간다.
결혼 전 아내와 데이트할 때 일이다.
걷다 보면 뭔가 쌩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다.
옆을 보면 아내가 없다.
3미터쯤 뒤에 서서 나를 째려보고 있다.
"혼자 걸으려면 왜 만나냐고..."
나는 중학교 때 집에서 학교까지
4킬로미터를 걸어 다녔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빨리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걸음걸이가 빨라졌다.
지난 추석 아내 친정 식구들과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
사려니 숲, 백약이 오름,
올레길을 걸을 때 나는 제일 뒤쪽에 섰다.
뒤에서 걷는 여유가 생긴다.
아니, 뒤에서 걸으려고 애썼다.
여행은 우리 마음을 넉넉하게 해 준다.
좁은 사무실에 갇혀 있을 때는 마음이 닫혀 있다가,
자연을 접하면 나도 모르게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어떤 일을 하든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 마음은 쉼에서 나온다.
쉼 중 가장 좋은 쉼이 '여행'이다.
한 달에 한 번, 매월 셋째 금요일은
아내와 여행 가는 날로 정했다.
배려, 존중이란 단어가 왠지 낯설다.
그만큼 여유가 없다는 증거다.
쉼이 필요한 때다.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낙엽 냄새나는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쉬는 것도 좋다.
가을이다.
엉덩이가 들썩들썩 꺼린다.
훌훌 떠나자.
헝클어진 마음에 배려와 여유를
배낭 가득 담아 오자.
여유가 없다고요?
되는지 안 되는지, 떠나보기 전에 모른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