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담이나 비난은 나와 상대방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어떤 일이든 너무 예민하거나 심각해지면 나만 손해입니다.
한 번씩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에는 맞장구치다가 나중에는 점점 기분이 가라앉고 침울해집니다.
물론, 그 사람의 상황이나 기분을 이해할 수 없는 건 아닙니다. 자신을 속이고 일 처리를 잘 못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서운하고 답답한 마음을 친한 사람에게 쏟아내면 마음이 후련해지기도 합니다.
반면 상대는, 처음에는 맞장구치다가 나중에는 기분이 점점 가라앉고, 듣기 싫어집니다. 좋은 말도 오래 들으면 지겨운데, 비난이나 험담하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김종원 저자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에서 이런 구절이 나온다.
1 그래, 그럴 때도 있는 거야.
2 모든 걸 다 이해할 수는 없지.
3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4 오늘은 기분이 별로인가 보네.
5 내일 이야기 나누는 게 좋겠다.
작가는 하나하나에 예민하게 반응하면 결국 트집 잡히게 되고 나만 손해라고 합니다.
지난해 종합 건강검진 결과 폐결절이 의심된다고 상급종합병원에 가라고 했습니다. 덜컹 겁이 났습니다. 부산대학병원에 가서 CT 촬영을 한 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암이면 어쩌지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다행히 코로나 등으로 폐 일부가 손상된 것 같다는 소견이었고, 3개월 후 다시 촬영하자고 했습니다. 2차도 이상 없었고, 3차 CT 촬영 후 어제 최종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부산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방송에 내 이름을 부르며 2번 방으로 들어가가고 했습니다. '별일 없겠지!' 마음을 졸이면 2번 방 문 앞에서 노크를 하려고 했더니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노크하지 말고 그냥 들어오세요!"
의사 앞에 앉았습니다.
책상 앞에 이런 문구도 있었습니다.
"녹음하지 말고, 촬영하지 마세요!"
의사는 하루 수많은 환자를 만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예의를 지키고 싶어 노크를 하고 들어가려 하지만 의사에게는 소음으로 들립니다. 100명의 환자가 오면 100개의 노크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험담이나 비난도 소음입니다.
"정인구 환자분 맞습니까? 네, 걱정 안 하셔도 되겠습니다. 소견서를 써 드릴 떼니 다음 건강검진받을 때 이걸 제시해 주세요."
순간 머리가 맑아지고 의사가 유능해 보이고 멋있어 보였습니다. 괜히 예민하게 반응하고 걱정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이나 못마땅한 일을 당하면 속상합니다. 친한 사람에게 하소연하고 때로는 술로 풀기도 합니다.
저는 4년 넘게 승진에 탈락하고 상사를 비난하고 동료를 험담하며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비난이나 험담은 한두 번은 할 수 있지만 습관처럼 굳어지면 나뿐 아니라 그 말을 듣는 상대방에게도 해롭습니다.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저러나 보다,
아침 부부 싸움을 하고 왔나?"
우리는 상대의 속 사정을 하나하나 알 수 없지만 온갖 일이 일어나는 게 인생사 아니겠습니까?
좋은 일이 오면, 아 기쁨이 내게 왔구나 즐기시고,
안 좋은 일이 닥치면 좋은 일이 오겠지 담담하게 받아들이면 좋겠습니다.
하나하나에 예민하고 심각하게 분석하면 나에게 해롭습니다.
[기쁨_괴테]
한 마리 잠자리가 우물가에서
흩날리는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펄럭이고 있습니다.
카멜레온같이 진해졌다가
이내 옅어지면서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초록색으로 바뀝니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을 선명하게 보고 싶습니다.
아, 순간 잠자리가 내 곁으로 지나가서
버들가지에 조용히 앉습니다.
그런데 잡아서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하도록 짙은 푸른빛입니다.
자신에게 찾아온 온갖 기쁨을
분석하고 있는 당신도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괴테는 자연 속 잠자리를 관찰하다가
'너무 심각하게 살면 나만 손해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남을 비난하거나 험담하지도 말고,
나를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그건 네 생각이고!'라고
생각하며
예민하게 굴지말고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