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게 옳은 선택이든 아니든 결정을 내리고 선택한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 경험해 봐야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약 독서법 feat 2>
"선교사들이 월급이 겨우 먹고살 만큼 받고 건강보험 가입 여력이 없어 안타깝습니다. 제가 이 일을 해서 120억 원을 만들어 선교사들에게 건강보험료를 대신 내드리고 싶어요. 저와 함께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S 보험회사 다니는 지인에게서 아내를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5년 전 독서모임에 잠시 참석했던 분이다. 어렴풋이 얼굴이 기억났다.
"여보, 우리 뭐 사라고 하면 절대 사지 말자!"
지난번 독서모임 회원에게 네트워크 건강상품을 천만 원 넘게 구입한 적이 있었다. 이후에도 여러 건강보조식품을 가입해서 먹지도 않고 쌓아둔 게 한두 개가 아니었다. 우리는 철통같이 담을 쌓고 지인을 만났다.
하지만 좋은 일 한다는, 선교사를 돕는 일을 한다는 말에 아내가 먼저 항복하고 말았다. 나는 글쓰기 강의, 독서 강의 등 지금 하는 일도 힘에 부쳤다. 끝까지 반대했으나 아내 설득에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
"이웃의 가치 있는 성장과 행복을 돕는다"라는 내 사명과 견주어 봤다. 이 일도 가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일하기로 했다.
나와 아내는 남에게 아쉬운 소리, 부탁하지 못하는 체질이다. 어떻게 보험을 모집하는 일을 한단 말인가? 우체국 다닐 때 FC를 가르치고
교육하고 실적을 올리라고 독려했던 내가 이제 FC로 필드에서 뛰어야 한다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금 김혜남 작가가 쓴 책,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을 읽고 있는 중이다. 작가는 잘 나가던 정신분석 전문의였다. 마흔세 살. 갑자기 몸이 굳어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그리고 살아온 날들 되돌아보며 책 10권을 썼다. 그녀가 이 아침 내게 묻는다.
살아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아니 딱 1년 남았다면 하루를 어떻게 살 것인가?
내 인생이 다른 사람을 기쁘게 했는가?
내가 아프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았을 것이다.
한 걸음을 움직이기 위해서 옷이 땀으로 흠뻑 젖을 만큼 고생한 적이 있는가?
그리고 내게 말한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게 옳은 선택이든 아니든 결정을 내리고 선택한 방향으로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 경험해 봐야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지만 이미 결정을 했다. 내가 이 일이 맞는지 알 수 없다. 그런데 교육을 받고 공부하며 두 번에 걸친 시험에 합격했다. 증여세, 상속세 등 세법을 배우고, 펀드, 주식을 공부하고, 비과세 상품을 공부하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쩌면 선교사들 건강보험료를 대신 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얼마 전 퇴직한 국장 두 사람을 만났다.
"너그 둘 연금 받으면 충분히 묵고 살 낀데 그 나이에 무슨 보험을..."이라고.
두 사람은 우리 부부에 비해 10년은 더 늙어 보였다. A 국장은 골프 치고 유유자적 살고 있고, B 국장은 오전에 새마을금고에서 파트타임으로 안내일을 하며 지낸다고 했다.
아침. 밖으로 나오니 입김이 났다. 몸을 움츠리고 차에 올라 엑셀 레이트를 힘차게 밟았다. 10시까지 교육장에 도착해야 한다. 환갑이 넘은 나이지만 처음 회사에 들어 길을 때같이 생기가 돈다.
교육장 도착. 우리 부부는 제일 앞자리에 앉았다.
잘 차례 입은 거지가 동냥도 잘한다.
"상대를 외모로 판단하지 말라.
그러나 명심하라
당신은 외모로 판단될 것이다."
-샤넬의 창시자 코코 샤넬-
강사는 위 내용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6시간 교육을 받았다. 강사 중 제일 기억에 남는 강사는 역시 스토리텔링으로 자기 이야기를 첨가해서 하는 강사다.
퇴근 후 집에 와서 식사를 하고 9시부터 11시까지 라이팅 코치 수업을 들었다. 배움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을 인용하며 강의했다.
"우리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우리들 중
일부는 별을 보고 있다."
-오스카 오일 드
사람들은 다 힘들다. 그 와중에서 어떤 사람은 별을 보고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시궁창에 있다는 생각만으로 살아간다. 늦은 나이지만 반짝이는 눈빛으로 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떤 결정이든 내가 선택한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경험해 봐야 자신과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다. 좀 더 젊었더라면 더 많이 세상을 경험해 보고 더 많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았을 텐데!
지금도 늦지 않았다. 난 100세까지는 살 테니까. 앞으로 40여 년을 더 살아야 한다. 만일 내일이 마지막이라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공부하며 나날을 살아가리라 생각해 본다.
시궁창에 앉아 있기에는 내 나이가 너무 젊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