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하나는 거짓말, 서평

by 정글


김애란 작가가 쓴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부산시 2025년 원북원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라 읽게 되었습니다. 2026년 상반기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선정도서이기도 합니다.

%EB%8F%84%EC%A0%84_%EC%84%B1%EA%B3%BC_%EB%A7%8C%EC%9D%BC%EB%82%B4%EA%B0%80%EC%9D%B8%EC%83%9D%EC%9D%84%EB%8B%A4%EC%8B%9C%EC%82%B0%EB%8B%A4%EB%A9%B4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EB%A0%9B%EB%8E%80%EC%9D%B4%EB%A1%A0_%EB%A9%9C_%EB%A1%9C%EB%B9%88%EC%8A%A4_%EB%82%B4%EB%B2%84%EB%A0%A4%EB%91%90%EB%8A%94%EC%9A%A9%EA%B8%B0_5%EC%B4%88%EC%9D%98%EB%B2%95%EC%B9%99.jpg?type=w966


작가는 이 책에서 “말해진 것 중 하나는 반드시 거짓”이라는 설정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쉽게 진실을 숨기고 살아가는 존재인지 들여다보게 만듭니다.


헤밍웨이는 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부서진 곳에서 더 강해진다"라고. 이 소설 속 세 아이 지우, 채운, 소리가 바로 그런 아이들입니다.


세 아이의 상처와 용기

고등학교 2학년 같은 반 아이들. 겉으로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각자 감당하기 벅찬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엄마를 잃고 홀로 남은 지우는 파충류 '용식'을 돌보며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그림으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하는 이 아이의 모습에서, 저는 제가 만났던 수많은 직원들의 얼굴과 제 두 아들을 떠올렸습니다. 말하지 못하는 상처를 품고 묵묵히 일했던 직원들과 아빠로서 제대로 돌보지 못했던 두 아들을요.

%EB%A0%9B%EB%8E%80%EC%9D%B4%EB%A1%A0_%EB%82%B4%EB%B2%84%EB%A0%A4%EB%91%90%EB%8A%94%EC%A7%80%ED%98%9C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jpg?type=w966

축구 유망주였던 채운은 가정의 비극 이후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의식 불명인 아버지, 수감된 어머니. 이 아이는 외국어 공부에 매달리며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칩니다. 그리고 소리. 타인의 죽음을 예감하는 능력을 가진 이 아이는 사람들을 피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상처받은 두 친구를 만나며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SNS에서는 모두가 행복해 보입니다. 좋아요와 댓글이 넘쳐나고, 화려한 일상이 가득합니다. 정작 옆집 아이가, 직장 동료가, 우리 자녀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김애란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을 용기가 있습니까?"라고. 이 책 속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처를 나누며, 비로소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still-life-betrayal-concept.png?type=w966




각 단편은 일상을 통해 말하지 못한 마음, 삼켜버린 진실, 끝내 꺼내지 못한 한 문장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야기를 따라가기보다, 나를 되돌아보며 읽게 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은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는데, 결국 내 이야기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인물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설명하지도, 설득하지도. 그저 그 자리에 놓아두고 바라보게 할 뿐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소설들이 크게 울리지 않는데 오래 남는다는 점입니다.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지만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cute-little-girl-walks-autumn-park-with-dog.jpg?type=w966

소리가 강아지 뭉치의 앞발을 잡고 눈물 흘리는 장면. 저는 그 대목에서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타인의 고통을 느낀다는 것이 얼마나 무거운 짐인지, 그럼에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용기인지를요.


이런 분들에게 권합니다.


세상 살아가기 힘든 사람.

세상이 나만 버려둔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사람.

자신의 말이 가끔 마음과 어긋난다고 느끼는 사람.

관계 속에서 솔직해지지 못한 순간을 후회해 본 사람.

나를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각자의 거짓말 뒤에 숨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용기 내어 손을 내밀 때, 누군가는 그 손을 잡아줍니다.


특히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떤 세상을 살아가는지, 그들의 마음속 상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즉 읽었더라면. 이미 장성한 두 아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EB%A0%9B%EB%8E%80%EC%9D%B4%EB%A1%A0_%EB%82%B4%EB%B2%84%EB%A0%A4%EB%91%90%EB%8A%94%EC%A7%80%ED%98%9C_%EC%9A%94%EC%95%BD%EB%8F%85%EC%84%9C%EB%B2%95_(1).jpg?type=w966 P196


미미하지만 누군가의 영혼에 꼭 필요한 무엇이 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봅니다.


괴테는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 한다.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행해야 한다"라고. 뭐든 실행해야 내 것이 된다는 말이지요.

young-person-relaxing-with-hot-coffee.jpg?type=w966


옆 사람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고통에 공감하며 살면 좋겠습니다. 요즘 날씨만큼이나 마음이 춥습니다. 믹스커피 안에 위로의 마음을 넣고 저어서, 옆 동료에게 건네는 하루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말과 함께!


"힘들지?"

이 말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입니다.


"슬픔을 나누면 견딜 만한 무게가 됩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상처받은 영혼들에게 보내는 치유와 사랑의 편지입니다. 지금 읽으세요!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https://blog.naver.com/cunnom/224128718478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궁창에 앉아 있기에 내 나이 너무 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