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이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굳은 신념은 인생을 망친다. 생각할 때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는 게 중요하다. 너무 오랫동안 한발로 서 있으면 저린다. 삶도 마찬가지다. ‘굳은 신념’은 저린 삶을 만든다.”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_ 김종원 저, P246
“여보, 제발 이어폰 좀 빼라”
아내가 말을 하는 데
간도 크지
이어폰을 꼽고
“뭐라고?”
몇번 물었더니 표정이 굳어지며
한마디 쏟아 부쳤다.
얼른 이어폰을 빼고 공손히
두 손을 모으고 아내 말을 들었다.
한쪽 말만 듣고 결정하는 것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아내가 말을 할 때는 이어폰을 빼고
아내 말을 경청하고,
아내 말이 끝나면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든 자세를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이어폰을 빼지 않고
아내가 말하는 데 계속 휴대폰에서
나오는 음향만 들었다면
아침밥을 못 먹을지도 모른다.
현직에 근무할 때, H 팀장이 찾아왔다.
C 과장이 자리를 자주 비우고,
출장나가면 출장지에서 집으로
바로 가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과장은 차기 승진 대상
인사고과 1번을 받고 있었다.
그때부터 과장 근태에 관심 갔다.
H 팀장의 이야기만 들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게흘러진 것 같고,
일도 제대로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종종 퇴근 시 보이지 않았다.
과장을 찾으면 출장지에서 바로
퇴근했다고 했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결국 인사고과 1번 받던 과장을
다른 직원으로 바꾸는 결정을 했다.
당사자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고 말이다.
그에게 가정에 무슨 일이
있을 수도 있고,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일을 못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한 사람의 말을 듣고 그에게는
인생이 달려있을 수 있는
승진 기회를 박탈한 결정해 버린 것이다.
아침에 글을 읽으면서 내내
C 과장 생각이 났다.
한 번 씩 생각날 때마다 잘 못한
결정이었다고 후회했었다.
그동안 가끔 생각났지만
오늘 아침은 무겁게 마음을 누른다.
C 과장에게 용서를 구했다.
건강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었다.
유튜브가 각종 정보를 제공해 줘서
좋은 면도 있지만 사람을 한쪽으로
기울이게 하는 폐해도 있다.
가끔 뉴스를 들으면 내가 상상하지도
못하는 말을 하는 정치인을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그 사람의 이야기가 맞을 수도 있다.
내 생각이 틀릴 수도.
극우니 좌파니 한쪽 유튜브
시청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고
정치평론가들은 이야기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쪽 영상만
계속 보여주게 되고 그 영상만
계속 듣게 되면
‘확증편향’에 빠져버린다.
양발로 살아가려면 어떡하면 될까?
첫째, 다름을 듣는 용기갖는다.
둘째, 다양한 분야 책을 읽는다
셋째, 만나는 사람의 폭을 늘린다.
편향된 생각을 지양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연습이 균형잡힌
삶을 만드는 비결이다.
“굳은 신념이 저린 삶을 만든다.”
어쩌면 이런 근사한 문장을
만들 수 있을까?
필사를 하면서 감탄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읽는 책’이 아니라 ‘읽은 나’의 변화!
한발로 사는 저린 삶을 살지
않기로 다짐해 보는 아침이다.
내일 또 어떨지 모르지만.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