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은 수치스러운 무언가를
드러낼 때에만 신뢰할 수 있다.
-조지 오웰.
은유.《쓰기의 말》. 필사. 예순 번째 이야기. P141.
자서전은 어떻게 쓰면 될까요?
은유 작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첫째, 지리멸렬한 일상의 반복에서 수치와 모욕을 커피 한 모금처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
둘째, 자기 자신을 설명하기
셋째, 큰 업적을 이루기 보다 작은 성과를 빼앗기며 묵묵히 "파랑 같은 날들"을 살아가는 이야기
3개월 전, 자기계발 강사 대상의 특강요청을 받았습니다. 어제, 세 시간 동안 강의했습니다.
내용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술을 끊고 나서 우리 부부의 변화 사례.
둘째, 8년간 <부산큰솔나비 독서포럼> 운영성과.
셋째, Binder & Book 시스템을 어떻게 확산하고 활용해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
어번 강의는 특별했습니다.
혼자서 강의는 해봤지만 아내와 나란히 앉아 함께 진행하는 강의는 처음이었으니까요.
처음엔 각자 맡은 파트를 나눠 준비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 형식이 좋겠다는 생각에 같이 앉아 서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처음 해 보는 거라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내 강의가 아닌 '우리 강의'가 되면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과 아내가 전하고 싶어 하는 메시지가 부딪혔고, 서로의 표현 하나하나를 다듬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했습니다.
몇 번이나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강의 날 종일 리허설을 했습니다.
미리미리 준비했어야 하는 데, 나는 늘 그렇듯 강의가 임박해서야 손이 바빠집니다.
수강생은 자기 계발 강사분들이라는 데
"내가 강의할 자격이 있나......"라는 생각에 자꾸 움츠려드는 나를 봅니다.
사건은 강의 시작 30분 전에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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