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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 떠나는 <해방의 밤>서평

by 정글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은유 작가의 신작 《해방의 밤》은 이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끊임없이 외부의 기대와 역할에 묶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나침반이자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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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은 작가 은유가 자신의 삶을 책과 연결하며 써 내려간 편지에 답하는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책과 사람이 있는 현장에서 글쓰기를 배웠다. 저서로는 《글쓰기의 최전선》, 《쓰기의 말들》,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등이 있다.


지금 이 시대,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은유 작가의 신작 《해방의 밤》은 이 질문을 던지며 독자를 깊은 사유의 세계로 이끈다. 끊임없이 외부의 기대와 역할에 묶여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나’를 찾아가는 여정의 나침반이자 용기를 주는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


이번 책은 독자들이 던진 삶의 질문과 고민에 대한 늦은 답장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계와 사랑(1부), 상처와 죽음(2부), 편견과 불평등(3부), 배움과 아이들(4부)이라는 네 가지 큰 주제로 나뉘어 있다. 각 챕터는 작가가 읽은 책들과 그 책을 통해 얻은 통찰을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깊이 있는 공감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4장은 중·고등학교에서 만난 학생이나 교사에게 보내는 글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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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해방'이라는 핵심 주제를 다양한 삶의 맥락 속에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작가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 즉 목동 아파트에서의 육아와 삶의 지각 변동,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엄마'라는 정체성에서 '작가'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리베카 솔닛의 《세상에 없는 나의 기억들》을 통해 '망가진 사람'이라는 선언을 해방의 언어로 읽어내고


데버라 리비의《살림비용에서 '자유에는 비용이 따른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자신의 자취 경험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깊은 울림을 준다.


또한, 캐럴라인 냅의 《욕구들》을 통해 "먹지 마, 커지지 마, 멀리 가지 마, 많이 원하지 마" 와 같은 '하지 마의 세계'에 갇힌 여성들의 삶을 조명하며, 스스로의 욕구를 허용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 이야기를 담은 캐럴라인 줍의 《버지니아 울프의 정원》을 읽고 '불행한 여성 작가'라는 낡은 라벨을 걷어내고 활기 넘치는 작가로서의 울프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부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작가는 다양한 책 속 인물들과 자신을 연결시키며, 독자들에게 '당신도 당신만의 해방을 이룰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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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단순히 책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특히 '끊어내지 않고 연결하는 싸움'이라는 챕터에서 명절에 친정을 방문하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부장제와 여성에게 강요되는 노동의 문제를 직시하고, 이를 '해방의 언어'로 풀어내려는 작가의 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에 공감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슬픔에 무지한 종족' 챕터는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대한 우리의 무감각함을 일깨우며, 진정한 의미의 연대가 무엇인지 성찰하게 한다. 이러한 연결은 독자로 하여금 책의 내용을 현실에 대입하여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독자들에게 궁극적으로 ‘묻는 자’로서 자기답게 살아가기를 제안한다. "지적 유희나 지식 축적을 위한 독서가 아니라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실천적 관점에서 깊이 읽기를 시도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독서가 단순히 지식을 쌓는 행위를 넘어 삶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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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특히 다음과 같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

-책은 "존재의 해방구"이자 "자유를 누릴 자기"를 되찾는 과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싶은 사람들

-작가의 솔직한 고백과 책 속 지혜로운 문장들은 팍팍한 삶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될 것이다.

여성으로서의 삶과 역할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싶은 사람들

-가부장적 사회에서 여성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기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은 많은 여성 독자들에게 공감과 해방감을 선사할 것이다.

읽기와 쓰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

-작가의 독서와 글쓰기 여정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고 영감을 줄 것이다




《해방의 밤》은 단순히 책을 해설하는 것을 넘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강력히 제안하고 설득하는 답글 형식의 에세이집이다. 각 챕터마다 펼쳐지는 작가의 진솔한 이야기와 책 속 문장들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당신의 삶을 변화시킬 필독서"라는 확신을 심어주게 될 것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의 사람들은 '나'를 잃어버리기 쉽다. 책은 우리에게 잠시 멈춰 서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해방을 찾아 나설 용기를 선사하는 소중한 책이 될 것이다. 꼭 1독을 권한다.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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