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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by 정글


글 쓰는 것이 너무 힘들 때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을 읽습니다.

그러면서 글쓰기가 항상 힘들었으며,

종종 거의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곤 합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은유. 《쓰기의 말들》. 필사. 79.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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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만 그런 줄 알았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참으로 오묘합니다. 때로는 갑자기 쓸 거리가 생겨 후딱 한 편을 쓰기도 하지만 또 어떤 날은 텅 빈 화면 앞에서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좌절감에 휩싸이곤 합니다. 특히,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은 초보 작가들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거장 헤밍웨이도 "글쓰기가 항상 힘들었으며, 종종 거의 불가능했었다는 것을 기억해 내곤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은유 작가 역시 한 고등학교에서 글쓰기 특강을 할 때,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나도 그거 때문에 맨날 울어요."라고 답했다고 고백합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 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안심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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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힘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좀 쉽게 쓸 수 있을까요? 헤밍웨이는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쓴 책을 읽는다"라고 합니다.


은유 작가도 자신이 쓴 책 《올드걸의 시집》, 《글쓰기의 최전선》을 읽는다고 합니다. '나는 쓴 책이 없는 데 어떡하라고?' 네 저도 그 질문이 나올 줄 알았습니다.


모든 문제는 원인이 있고 원인을 제거해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란 말의 본질을 파고 들어가면 결국 글 쓰는 게 두렵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수업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렇게 써도 되는 건지 답답합니다", " 다 써 놓고 읽고 보면 무슨 말이지 내가 써 놓고도 모르겠어요", "내가 쓰는 글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습니다" 등 그 내용은 각기 다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글쓰기가 두렵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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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이 생기면 내 안에서 저항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아주 약하고 작은 저항으로 시작되지만, 몇 차례 반복해서 두려움을 느끼게 되면 이 저항감은 극도로 커지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결국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을 수없이 봐 왔습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 이 두 가지를 극복해야 합니다. 바로 두려움과 저항.


왜 사람들은 글쓰기에 두려움을 느끼는 걸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글을 쓰기가 두려운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어떻게 평가할지 가 두려운 게 아닐까요?' 저도 그랬고, 제 수업을 함께 하는 학인들도 대부분이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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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고 저항감을 갖는 이유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평가 때문입니다. 글은 일기와 달리 독자가 존재합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이죠. 나는 지금 글을 쓰려는 것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글 잘 쓴다는 인정을 받고 싶어 글을 쓰고 싶은지 나에게 솔직하게 질문을 던져봐야 합니다.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면 당연히 독자가 읽게 됩니다. 독자를 무시하는 글쓰기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독자를 ‘위하는’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위한다’는 말과 ‘눈치 본다’는 말은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독자의 눈치를 보며 글을 쓰는 것은, 타인의 평가에 갇혀 자신의 진정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게 만듭니다. 반면, 독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독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자 하는 순수한 의지에서 비롯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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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선하기에, 남을 도울 때 행복을 느낍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로, 독자를 돕는다는 선한 마음으로 써야 합니다.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으니, 내 글이 힘이 되어줄 독자들만 생각하며 진실을 담아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보다 독자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쓸 때, 글쓰기는 고통이 아닌 즐겁고 보람 있는 과정이 됩니다. 돕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지금 제가 쓰는 글도 읽는 사람을 돕는 글이고, 제가 어제 올린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https://blog.naver.com/cunnom/22395796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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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바보다. 아무것도 모른다.

상대방이 내 말을 쉽게 이해할 것이라고 착각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글쓰기는 시작되어야 한다. -김대중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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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자체는 두려울 것도 없고 힘들 것도 없고 고통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글쓰기를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내가 쓰는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하는 문제에 너무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타인의 시선과 말과 행동에 눈치 보면서 질질 끌려다닐 겁니까? 좀 못 써도 됩니다. 다소 부족해도 아무 문제없습니다. 계속 쓰다 보면 조금씩 나아질 겁니다. 다른 사람의 반응을 두려워하여 자꾸만 잘 쓰는 방법만 찾아다니려 하지 말고, 한 줄이라도 매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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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강의를 처음 할 때 입시 보는 것보다 더 떨렸습니다. 남 앞에서 말을 잘 못하고 횡설수설한다는 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두려웠습니다. 꼭 해야 되나 포기하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두 번, 지금 2년이 되어갑니다. 계속 반복하다 보니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제가 아무리 강의를 못해도 나보다 못하는 사람이 있고, 내가 아무리 강의를 잘해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비교도 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고, 그저 카페에서 수달 떨듯이 내 이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쓰면 좋겠습니다.


글쓰기 든, 강의든, 스포츠든 처음 시작할 때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는 것이지요. 매일 조금씩이라도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새 당신의 글은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의 두려움은 꾸준함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 앞에서 힘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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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어요"라는 고통과 막막함은 나만의 고민이 아닙니다. 저를 포함한 수많은 작가뿐 아니라 거장 헤밍웨이도, 은유 작가도 매일같이 마주하는 벽입니다. 벽은 멈추라고 있는 게 아니라 밀고 넘어가라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벽을 넘으려면 펜을 들고, 키보드에 손을 올리는 용기입니다.


이전에 한 문장이라도 써본 경험이 있다면, 이번에도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오늘 필사 본문에 은유 작가는 "쓰고 싶어서, 써야 하니까, 쓰지 않으면 안 될 어떤 필연적 상황"에서 한 문장씩 밀고 나간 흔적들이 모여 하나의 글이 되고, 책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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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지 마십시오. 오직 독자를 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당신의 진솔한 이야기를 꾸준히 쓰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글은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꿈이 되고 미래가 됩니다.



오늘도 최고로 행복하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희망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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