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을 운영하다 보면 손님과 마주칠 일이 많지는 않지만, 가끔 매장을 정리하다가 손님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이런 매장을 오픈하는 데 얼마나 들어요?" "매출은 잘 나오나요?" "무인 매장은 도난 사고가 많다고 하던데 괜찮나요?"
마지막 질문은 어제 한 손님께서 하셨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무인 매장을 이용하면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것입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과연 될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운영하는 무인 매장은 돈이 목표가 아닙니다. 장사 경험을 쌓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직장 생활만 20년 넘게 해오다 처음 시작한 장사. 마치 신입 직원처럼 하나씩 배워가며 작은 규모로 시작했고,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점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면 누구나 대박을 꿈꾸고 큰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기대를 하면 힘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손님 수나 매출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장사를 하다 보면 손님이 많아도 매출이 적을 때가 있고, 손님이 없어도 객단가 높은 상품이 판매되어 매출이 잘 나올 때도 있습니다.
무인 매장은 365일 운영되는 만큼 매출의 흐름이 명확하게 보이지만, 돈만 생각하면 지칠 때가 많습니다. 저는 반짝 돈을 벌어서 놀고먹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장사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 직장이라는 안정적인 울타리를 벗어나, 나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가고, 오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돈보다는 사람을 만나고 좋은 인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인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이웃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도 장사를 하면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글 쓰는 천사장’이라는 닉네임도 그런 의미에서 지었습니다.
장사가 본업이지만,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시간이 저에게는 소중합니다. 만약 돈만 목표였다면, 아마도 벌써 지쳐서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릅니다.
장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도 돈이 목표가 아니라, 매장을 방문해 주시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본인의 꿈을 찾는 과정으로 장사를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