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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처음이라서, 시행착오로 깨달은 장사의 의미

by 글쓰는 천사장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은 늘 두렵습니다.


20년 동안 익숙했던 출퇴근길을 뒤로하고, 제 이름으로 된 가게의 문을 열기까지가 그랬습니다. 서류 작업부터 가게 인테리어, 물건 하나하나를 들여놓는 일까지 모든 게 낯설고 서툴렀습니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도 많았죠.


직장 생활은 정해진 매뉴얼이 있고, 그 안에서 제 역할만 잘하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달랐습니다. 매 순간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 벌어지고, 그 모든 것을 제가 책임져야 했습니다. 초반에는 고객 한 분 한 분의 문의에 온종일 매달렸고, 매대 정리 한번 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습니다. '괜한 도전을 한 건가' 후회하며 한숨을 쉰 적도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저의 고민은 점차 익숙함으로 변해갔습니다.


매장 시스템을 능숙하게 다루게 되었고, 어떤 물건을 어디에 놓아야 고객들의 눈에 잘 띌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요령이 생겼고요.


신기하게도, 처음 매장 문을 열 때만 해도 막막하게 느껴지던 하루가 어느 순간부터는 익숙하게 돌아가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처음 가본 길을 다시 돌아 나올 때는 들어갈 때보다 짧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우리 모두의 도전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서툴고 어렵게만 느껴지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져 있습니다.


장사를 시작하며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은 이것입니다.


성공의 속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결국 목표에 닿게 된다는 것을요. 낯선 길 위에서 느끼는 두려움은 당연한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 길 위에서 얻게 되는 경험과 성장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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