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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싫어하는 것 - 1

by 글쓰는 천사장

나는 작년에 직장생활을 완전히 끝냈다. 내 나이 47세에 자발적인 퇴사로 나왔다.


일반적인 대한민국의 코스다. 유치원 부터 대학교까지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동일한 과정을 거친 후 직장생활을 한다. 좀 빠른 사람은 중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 생활을 시작하기도 한다. 나도 고등학교 졸업 후 하고 싶었다. 돈을 벌고 싶었거든.


그렇게 시작한 직장생활, 장사를 할 수도 있었지만 겁이 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취직을 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장사에 소질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졸업 하기 전부터 직장 생활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 같다. 꼭 태어나면서부터 최종 목적지는 직장생활인 것처럼 교육을 받은 환경이니까.


싫어하는 것 1순위로 직장 생활이라고 적은 이유는, 다시는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사든, 직장생활이든 해야 한다. 지금은 나름 장사를 하고 있는 만큼 절대 직장 생활을 다시 하는 일은 만들지 않도록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나의 시간을 남을 위해 희생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나와 가족을 위해 나의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 직장생활을 통해 월급을 받고 그 돈이 나와 가족을 위해 사용하는 과정이라고 하지만, 결국 시간은 나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통해 경제력과 함께 소속되어 있다는 안정적인 평안함을 느낄 수 있지만, 결국은 나와야 한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모아놓은 돈으로 살거나 자신의 일을 그때서야 만들어야 한다. 결국 그럴바에는 빨리 졸업하는게 좋다. 싫어하는 직장일이라면 계속 미룰 필요는 없다.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느낀 점이 많다. 정말 아이는 내가 젊을 때 키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본 부모라면 알 것이다. 정말 체력적으로 힘들다.


그런데 아이와 노는 것과 같은 경험을 장사를 하면서 느꼈다. 정말 힘들다.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힘들지만, 나만의 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쉽지 않은 길이다. 그런데 해야한다.


직장생활 할 때 재테크를 잘 해서 많은 부를 축적해 놓았다면 굳이 새로운 일을 만들기 위해 고생할 필요는 없다. 그 돈을 쓰면서 돈을 불리면 된다. 꼭 몸을 쓰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많으니까.


그런데 축적해 놓은 부가 없다면, 나의 시간을 투입해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직장생활이 체질이라면 다시 하면 되지만, 언젠가는 끝이란 거 알고 있을거다.


나는 살아있는 동안은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죽는 날까지 일은 해야 한다. 그렇기에 언젠가 끝나는 직장 생활이 아닌 나만의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싫어하는 일로 직장생활이라고 콕 찝은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언젠가는 해야하는 나만의 일인데 직장생활을 끝이 있다. 그렇다면 미룰 필요없이 지금부터 준비하고 진행해야 한다.


비록 중간에 실패의 아픔이 있을 수 있지만, 나이가 되어 직장 생활에서 끝내야 하는 상황보다는 덜 힘들 것이다. 내가 원하지 않는 시점에 직장을 끝내야 하는 것은 사업실패 보다 더 쓰라린 경험이 될 것이며, 앞으로 뭐를 해야 할까란 막막함으로 몇 일, 몇 달은 밖에 나오고 싶지 않을테니까.


싫어하는 직장생활,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내가 만약 다시태어난다면 대학교 때부터 창업을 꿈꾸며 준비해서 나만의 사업을 시작할 것이다. 소자본 창업을 통해 실패하더라도 빠르게 일어설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할 때가지 창업을 반복해서 언젠가는 성공할 테니까.


직장 생활이 정말 싫은 이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나의 시간을 남을 위해 희생하기 싫으니까. 그런걸 내 나이 47세가 되어서 깨달았다니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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