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나는 사람들이 몰려가는 방향과 반대로 걸어갑니다. 출근 시간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심의 빌딩숲을 향해 바쁘게 움직이지만, 나는 그들과 반대 방향으로 향합니다. 내 목적지는 회사가 아닌 '내 가게'입니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단지 주변에 자리 잡은 내 가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빠져나간 후 조용해집니다. 그래서 나의 출근길은 붐비지 않고,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매일 가게에 가지는 않지만, 가능한 한 남들이 출근하는 시간에 맞춰 가게에 가볼려고 노력합니다. 20여 년의 직장 생활 습관이 몸에 밴 탓인지, 아침이 되면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시간에 집에만 있으면 이상하게 허전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 아침도 가게로 향하는 길에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정장을 입은 사람, 캐주얼한 옷차림의 사람,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만 표정은 놀랍도록 비슷합니다. 무표정 또는 약간의 피곤함이 묻어나는 얼굴들. 학교 앞을 지나면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은 대부분 체육복을 입고 다니지만, 그 표정과 자세는 마치 복제된 듯 닮아 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문득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주로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은 '공부하기 위해'라는 단일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제 가게로 향하는 발걸음에는 의외로 다양한 목적이 담겨 있습니다.
수익을 내는 것은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손님이 남긴 메모장의 글귀를 읽는 소소한 즐거움, 가족같은 반려견을 위해 새로운 간식이나 장난감을 고르는 기쁨, 그리고 매일 다른 이야기를 만나는 설렘. 이런 다양한 목적들이 제 출근길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듭니다.
놀랍게도 하루에 단 한 시간도 채 있지 않는 내 가게에서(참고로 저는 무인매장을 운영합니다), 직장인이나 학생들의 온종일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피어납니다. 손님 한 명 한 명과의 만남, 그들이 선택한 물건에 담긴 이야기, 계절에 따라 변하는 가게의 모습까지... 시간의 길이가 아닌 깊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매일 체감합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진정한 보람을 찾고 잘하고자 한다면, 시간의 양보다 질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목적이 아닌, 여러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듭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보다는 여러 개를 품고 있을 때, 그 중 하나라도 이룰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사람들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이 때로는 불안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남들은 다 저렇게 사는데, 나만 다르게 살아도 괜찮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자신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왜 그곳으로 가고 있는지만 명확하다면 충분합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대다수가 선택한 길은 성공 확률이 높아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그 길을 간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현상일 뿐입니다.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이 적었기에, 그 길의 성공 사례가 적게 보이는 것뿐입니다.
모두가 퇴근하는 시간이 되면, 결국 우리는 다시 만납니다. 방향은 달랐을지라도, 각자의 하루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다시 마주치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이 남들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진정 원하는 길이라면, 그냥 계속 가시면 됩니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신만의 속도로 Keep Going.
가게 문을 여는 이 순간, 오늘도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