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도 주기적으로 청소가 필요해
샨티 ~
평안하고 기분 좋은 아침이었지!
뜨겁고 습한 공기 때문인지 숨 쉬는 것이 불편하며 체력이 회복되지 않는 것 같아 속상하다 말했었지.
체력이 떨어지면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도 결정하기 어려워지고 의욕도 없어져 젖은 솜보다 더 무거운 팔과 다리를 원하는 형태로 움직일 수 없다고, 혼자서 염소탕을 먹으러 갔던 너.
염소탕과 함께 예쁘게도 정돈되어 나온 인삼 한 뿌리, 꽃차 한잔, 귀한 대접받고 돌아왔다며 작은 행복과 위로를 이렇게 찾을 수 있다며 기뻐하던 너를 생각하며 나도 크게 한번 웃었어.
불편하고 힘겨운 상황이 오면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한탄하고 원망하는 대신 반정의 상황을 찾아내고, 작지은 빛이어도 환한 곳을 향해 너를 이끌어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
어둠 속에 머물러 허우적대며 더 깊이 들어가 버리지 않고 온 힘을 다해 밖으로 나와 스스로를 웃게 하고 주변을 평안하게 만드는 힘을 가진 너를 사랑해.
헌데 말이야~ 그런 너를 보며 대견하고, 멋져 보인다 말해주고 있지만, 가끔은 위태로워 보여, 가여워 보여, 위로가 필요한 것 같다, 휴식이 필요한 것 같다, 걱정되고 안아주고 싶었어.
괜찮다고 나는 괜찮다고 우기고 있는 것 같아서...
지난달에도 너는 턱과 어금니 주변의 근육이 경직되고 불편하다며 치과에 다녀왔다 했어.
치과에서는 "평소 어금니를 꽉 무는 습관이 생겼나 봐요. 의식적으로 이를 악물고 있지 않은지 체크해 주세요"라고 했다지. 괜찮다 견디는 힘을 만들어 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너는 어금니를 악물었고, 힘들면 더 힘껏 이를 물고 버텼으니 턱 주변근육에 통증을 가져온 거 아니겠니.
너의 마음속 서랍에 몰래몰래 채워온 분노와 원망과 무례했던 타인들의 태도에 상처받은 검은 조각돌이 가득 차 더 이상의 공간이 없어 "삐걱삐걱" 뒤틀어지는 소리가 나는걸 너는 듣지 못하고 나는 그 소리들어 버렸어. 서랍이 열리지 못할 정도록 빼곡하게 채워졌다면 조심조심 달래어 열어보자.
함께 열어 울퉁불퉁하고 검은 돌덩이들을 정리해 보자. 서랍 속을 정리해 두면 행복하고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파스텔톤의 매끈한 돌들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지 않겠니~
마음속 서랍도 일정 기간을 정해두고, 가장 평안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나와 함께 대청소하는 거야.
울퉁불퉁 검은 돌조각을 꺼내어 다시 보고 싶지 않겠지만, 용서할 수 없지만 잊지는 못하겠지만, 담아 두지는 말자. 그만 보내어 주자. 너의 건강하고 즐거운 오늘을 위해 가볍고 깨끗하게 마음속 서랍을 열어 더 이상 삐걱대는 불편함과 함께 살지 않도록해보자.
어린 시절 엄마가 나를 향해 자주 말씀하셨어. "마음이 꽃밭이라 우리 하양토끼가 있는 곳은 향기가 가득할 거야" 그리곤 나를 안고 얼굴을 비벼대며 킁킁 냄새를 한참 맡으셨어. 너도 기억하지 그때 깔깔거리며 행복해했던 그 순간을...
살아오는 동안 그 말이 얼굴을 비벼대던 그 촉감이 큰 힘이 되었지만, 한편 괜찮다고, 내가 꽃밭을 만들겠다고 내가 있는 곳은 꽃밭 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의 서랍을 검은 돌덩이들로 가득 채워두고 비우지 못하면 향기가 아니라 곪아가는 큼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할 거야.
살다 보면 향기로움을 담은 돌도, 향기도 없고 예쁘지도 않은 울퉁불퉁하고 뾰족한 돌도 만들어져 마음속 서랍에 담기겠지만, 우리 정리하는 날을 정해 꼭 서랍 안이 곪아 가지 않도록 관리하자.
마음속 꽃밭을 가지고 살아가는 너라서 나는 더욱 네가 좋았다.
주변을 밝히는 에너지를 가진 너를 소중히 대하고 꼭 필요한 곳에 아끼며 균형을 맞추어 쓰도록 하자.
나는 너를 언제나 두 팔 벌려 안아 줄 수 있어.
" 마시는 숨에 양팔을 크게 펼쳐내고 내쉬는 숨에 두 팔을 교차해 손끝을 꼬물꼬물 거리며 양쪽 견갑골 깊숙한 곳으로 찾아 들어가. 다시 마시는 숨에 손끝에 힘을 모으고, 내쉬는 숨에 어깨를 끌어내려. "
온 힘을 다해 널 안은 나의 따뜻하고 달콤함이 느껴지지!
갈증을 해소하는 바람이 좋은 어느 날
사랑하는 유월의 토끼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