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의 세상 나들이~
집순이의 집 사랑과 안전하다는 이유로 우기고 우겨도 일정 기간 칩거했다면 정신적 건강과 육체적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세상의 재미를 맛보기 위해 집 밖을 향해 나가 봐야 하지 않겠냐~ 며, 나를 설득해 한 참만에 서울 나들이의 명분으로 북촌 휘겸재 [다이얼로그: 수신 미확인] 2025년 우수 전속작가 기획
전시를 찜해두고 사심도 두어 가지 챙겼다.
나선 길에 광화문에 계시는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께 문안인사드리고 꼭 들러 맛보아야 할 광화문점
고디바 초콜릿 매장을 향해 GO"GO"
북촌의 휘겸재 = 처음 방문하게 되는 곳이라 정보를 찾아보았다.
서울시 민속문화재로 120년의 역사를 가진 한옥이라 한다.
각종 행사에 대관하기도 하고, 지금의 특별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말엔 아름다운 웨딩행사도 진행되고 있다는데...
예식에 꼭 초대받아 보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져 보며~
[다이얼로그:수신 미확인]은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 성과 발표의 일환으로 진행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지원으로 추진하는 전시라고 한다.
어찌하다 보니 지하철 을지로 입구역에서 30분 정도를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인 나.
길 찾기 + 기계 작동 = 전혀 친해지지 않는 삶을 살고 있어 자주 경험하는 당황스럽고 곤욕스러운 이벤트이다. 오랜만에 세상을 향해 나왔으니 이 정도 어이없음은 이해해야 했다.
걷자! 걸어보자! 날도 좋은데 ~ 여름의 끝자락의 태양과 인사 나누며 가보자.
북촌 휘겸재를 향해 씩씩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정성껏 걸어 나갔다.
안국역 어디쯤에서 목이 말라 가방 속 텀블러를 꺼내어 직접 내려온 커피를 원샷하는 그 순간에도 나의 두 눈동자는 열일하며 꿀 떨어지는 한 장면을 찾아냈다.
부동산 가게 옆 전봇대와 두어 그루의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 아래 벤치도 없는 길바닥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 손바닥보다 조금 큰 종이책을 (영어로 된 책) 읽고 있는 머리카락이 정수리 뒤쪽만 채워져 있는 중년의 외국인 아저씨.
하! 와우! 저 공간에서 배낭을 내려놓고 길한 귀퉁이 그늘에서 어쩜 저렇게 멋스러운 모습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손에 든 책이 영어책이어서가 아니다. 외국인 아저씨여서가 아니다.
장소가 어디든 책을 읽을 수 있는 저 자세, 바로 그것에 놀라고, 설레기까지 했다.
보기 좋았다. 옆에 앉아 나도 함께 읽어보고 싶었다.
가방 속에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라는 책을 넣어 왔었다.
텀블러에 커피를 다 마시는 동안 중년의 아저씨를 지켜보았다.
어떻게 독서의 습관을 저렇게 멋스럽게 만들었을까?
타인의 시선이 불편해 나는 책을 꺼내어 드는 것을 자주 망설이곤 했었다.
좀 더 함께하고 싶었으나 멋스러운 그를 두고 발길을 옮겼다.
(머리숱이 없어도 책을 읽는 중년의 아저씨는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핫~ ^* 고디바 초콜릿 매장으로 드디어 입성~ 한참만에 만나는 매장은 카페의 느낌으로 변해있었다.
벨기에 초콜릿 고디바, 예전 매장의 느낌이 아니어서 많이 아쉬웠다.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기본 카페의 모습이 되어 초콜릿 진열도 일반 마트에 진열된 듯한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왔으니 다크 90%의 아이스 음료를 사들고 나와 단숨에 쪽' 빨아 마셨다.
어쩜 이리도 씁쓰름하고 진한 초코의 맛이 피에 섞여 온몸에 돌고 거슬거슬 씹히는 90%의 카카오의 거칠함이 입안을 쓱쓱 쓸어 청소하는 듯했다.
아이코' 사심을 채우다 보니 오랜만에 뵙는 세종대왕님과 이순신 장군께 문안 인사드렸던 순간이 고디바 다크초코에 밀렸네.
북악산과 인왕산이 둘러싸고 있는 경복궁을 등지고 듬직하고 귀한 자태를 뿜으시며, 뵐 때마다 공부 더 열심히 하지 않았음을 자책하고 죄송스럽게 느끼며 읍쓰'하고 잠시 부끄럽게 만드시는 그분.
학문과 탐구하기에 열정적이셨던 분, 존경하고 감사하고 우리나라의 왕이셨음이 한없이 자랑스럽고 사랑합니다. 이렇게 인사드리며 길고 끈적한 눈 맞춤으로 도장 찍고, 걸음을 옮겨 이순신 장군께 경례!
2025년 현재까지도 나라의 중심에서 굳건하게 지켜주셔서 당당하고 졸지 않는 대한민국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갑옷과 칼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존재 자체가 뿜어내 주는 위험, 강인함이 광화문 중심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봉인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고 윙크' 한번 쏘아 올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것으로 충분했다. 에너지충전, 기분전환, 의욕 충만으로 살찌우고 집으로 왔으니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마구마구 만들어 내어 보려 한다. "꿈틀꿈틀 ~ 꺼내어 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