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쥐고만 있어도 좋은 걸 어떡해.
촉촉하고, 부드럽고, 달콤함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치유능력을 끌어내는데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정수리가 뜨거워지고 손바닥이 습해지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딱'
까맣고 단단하고 매끈한 다크 80% 정도의 시큼 쌉싸름한 초콜릿 한 조각과 라떼 한잔을 준비해
마시기도 전에 준비된 그들을 보는 순간부터 정수리의 온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고, 보송보송한 손바닥은 라떼잔으로 직진해 버립니다.
생크림 가득한 케이크는 꾸덕하면서도 매끈한 결이 녹아내리는 듯한 연약 하지만 입안에서는 절대
그냥 삼킬 수 없는 강열함을 남기고 넘어가는데 어떻게 끊어 낼 수 있다 하는지요.
요가강사들과 함께 모인 세미나를 참석하고 다과 시간을 가졌는데, 세상에 얼마나 실망스러웠는지 다과상을 마주하자마자 바로 에너지가 바닥을 치고 손끝이 떨려와 가방 속에 넣어 다니던 딸기맛 마이쭈 두 개를 그 자리에서 먹어치우고 나서야 앞에 놓인 지리산 유기농 녹차와 눈을 마주쳐 예의상 크게 한 모금 하고 그 자리에 내려놓았지요.
몸을 움직여 수업하고 서로 토론도 하고 당떨어진 이 순간에 두어 가지 견과류와 방울토마토, 유기농 녹차를 만나는 일은 전혀 반갑지 않습니다.
함께한 10인의 강사 중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분이 분명 계셨을 텐데요.
마이쭈를 먹으며 건네는 듯한 저의 손을 반갑지도 않은지 눈 마주친 두세 분 모두 양손을 흔들며
"다 드세요~"라고 사양하고 다과상의 방울토마토를 입속으로 집어 넣으시는데....
= 그렇죠. 그래야죠. 건강을 위해서 ~
= 마이쭈가 취향이 아니었군
가끔 이 나이에 입맛이 초등학생이라 마트에서 신상 과자, 초콜릿을 만나면 개발해 주었으니 당연히 맛을 확인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챙겨 들고 나와 혼자 이렇고 저렇고 평가하며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집니다.
물론 돌아서면 죄책감과 후회가 밀려오고 느끼해지는 위장의 불편함을 확인하고, 얼마간 그것들과의 이별의 시간을 가지려 노력해 봅니다.
어떤 책 보다 영화보다 푸르고 상쾌한 숲을 걸으러 나서는 것보다 더 빠르고 확실하게 회복력을 보여주는 저 친구들을 끊어내는 건 힘들기도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은 제 마음이 더 큽니다.
점점 줄여가는 방법으로 나아가겠지만 끊어낼 수 없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착한 가격이니 어쩌겠어요. 적당한 간격을 두고 맘껏 좋아하며 자주 행복을 느끼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이쁘게 말해 보았답니다. 다음 세미나에서는 다과상에 올라오는 종류가 조금 더 다양했으면 한다는 희망사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