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걷고 싶은 길이 맞는가?
"큰 나무의 그늘을 좋아하지 마라" 어느 한 조각가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담은 글을 기억한다.
재능을 인정받기 시작한 그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로부터 함께 일하자는 초청을 받았다.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는데 그 조각가는 초청을 정중히 거절했다고 한다.
의아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말했다. "큰 나무 그늘 아래서는 어떤 것도 잘 자라지 못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큰 나무 그늘 아래 있어야 그늘도 더 시원하고 비도 더 가릴 수 있다고 말입니다. 물론 큰 나무 아래서는 조금 편안하게 지낼 수 있겠지만 자기가 크지는 못하겠지요."
루마니아 출신의 조각가 브랑쿠시가 로댕의 초청을 거절했던 내용이라 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당신 자신의 두 다리로는 오르지 못할 산이 없다.
어느 면에서 들여다보는지 어떤 상황에서 적용하면 적절한지 느껴지면서 누군가에게 정서적으로 또는 경제적으로 독립적이지 못하고 한쪽으로 너무 기울어져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또는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는데 틀이 만들어질 것이고 끌려가는 삶이거나 따라가는 삶을 살게 되는 것은 분명하다 생각한다.
자신이 걸어가고 싶은 길을 자유롭게 걸어가며 스스로 선택의 책임을 지고 가는 것이 온전한 자신의 삶이 될 것이다. 브랑쿠시가 로댕의 초청을 거절한 당시는 브랑쿠시 스스로 조각가로서 인정받기 시작해 자신만의 색과 틀이 만들어져 있었기에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럽기도 하다. 자신을 믿고 원하는 방향으로 주저 없이 걸어 나가는 모습이 멋있다.
난 어떤가? 자주 불안을 느낀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들여다보면서~ 계속 걸어가도 되는지 돌아보고 돌다리 두들기듯 한 번씩 두드려 보는 건 도대체 무엇인가?
뒤돌아 보는일 없이 너무나 당연하게 걷고 싶다.
뒤돌아 보는 핑계를 말해자면 두어 가지 있다. 가정 안에서의 상황이 이러이러해서, 평생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건가? 하고 나에게 질문하게 되면... 잠시 멈추어 돌라보게 된다.
나는 타샤 튜더 할머니처럼 살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선택한 일을 꾸준히 하며 자신의 공간을 가꾸는 즐거움을 잘 알고 즐기고 나누며 주변에 좋은 에너지를 나누는 삶. 쉼이 자신의 마당을 가꾸고 꽃을 심고 집안 여기저기를 손보며 찾아오는 가족들에게 아늑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되는 공간을 내어 주는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평생 일하고 싶다. 나의 힘으로 수익을 만들어 내고 나누고 싶은 사람에게 계산하지 않고 쓸 수 있는 정도의 경제력과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들이 나를 찾아오면 쉬어갈 수 있는 안전하고 평안한 곳으로 공간을 가꾸어 가며 살고 싶다.
책임감 강하고 성실한 남편은 공무원으로 일하며 정년이 되는 순간까지는 지금 이 길이 자신의 길이라 믿으며 살고 있기에 나처럼 직업에 대해 돌아보거나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말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에도 남편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일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가끔 툭 튀어나온 입으로 투덜이 스머프의 모습을 따라 하는 일이 종종 있긴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은, 나처럼 걸어가면서도 뒤를 돌아보는 이들 모두에게 두 다리로 오르고 싶은 산을 선택했다면 올라가 봐야지, 돌아보지 않고 정상을 향해~ 아니 꼭 정상이 아니어도 만족할 수 있는 위치에서 머물러도 좋고, 내려와 다시 다른 산을 오르게 될지도 모르지만, 나의 두 다리로 오를 수 있는 힘을 유지해 가며 생활한다면 만족스러운 산을 찾을 것이고 즐겁게 올라가고 있는 순간이 곧 올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