꿋꿋하게 발화하는 사람
"개념미술가"로 알려진 네덜란드 출신의 예술가 바스 얀 아더(Ban Jan Ader, 1942-1975)에 관해 생각했다. 작은 보트 하나로 대서양을 건너는 퍼포먼스 중 작가는 실종되었다. 모든 죽음은 허무하지만, 때 이른, 게다가 자연과 연루된 죽음은 다소간 낭만적이기도 하다. 그의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예감하고 적은 시라고 한다.
"From the Deep Waters of sleep I wake up to consciousness.
In the distance I hear a train rumbling in the early morning.
It is going East and passes the border. Then it will stop.
I feel my heart beating too. It will go on beating for some time.
Then it will stop.
I wonder if the little heart that has beaten with mine, has stopped.
When he passed the border of birth, I laid him at my breast,
Rocked him in my arms.
He was very small then.
A white body of a man, rocked in the arms of the waves,
Is very small too.
What are we in the infinity of oceans and sky?
A small baby at the breast of eternity.
Have you heard of happiness
Springing from a deep well of sorrow?
Of love, springing from pain and despondency, agony and death?
Such is mine.
Psalm 30:2"
- Johanna Adriana Ader-Appels
예상하지 못한, 무모한 삶의 시작이 그러한 것처럼, 삶의 종결 역시 그렇게 잦다. 죽음은 늘 곁에 있는데, 사람들은 죽음에 관해 말하길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발화자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기도 말하기도 싫은 것들을 교묘하게 외면한다. "왜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꺼내는 거야?" 하는 식으로.
하지만 때로는 가만히 있지 못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꿋꿋하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존재한다. 나는 그런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