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깬 새벽에 듣게 된 로꼬의 ‘NOT OK’
퇴사보다 더 힘든 프리랜서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더 많은 업무와 더 많은 피로, 그리고 더 큰 불안감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나에게 주어진 것들을 모두 잘 소화해 냈을 때의 쾌감이 좋지만 그러지 못할 때가 더 많은 미성숙한 순간이다.
꾸역꾸역 오늘이 마감인 일을 끝내고, 계속해서 밀려왔던 친구와의 밥 약속을 끝내고 나니 절로 잠이 왔다. 이미 해가 진 상태여서 낮잠보다는 밤잠이라고 봐야겠지만, 지금의 촉촉한 새벽의 감성을 위한 투자였다고 생각하고 싶다. 역시나 화장실 때문에 강제로 눈이 뜨인 상태에서 잠깐의 연락 확인이 유튜브 감상이 되었고, 결국 이 노래를 듣게 되자마자 잠이 깼다.
‘걱정해 줘 난 안 괜찮아’
살면서 점점 줄어드는 것 중 하나가 나의 걱정을 표출하는 것이다. 걱정할 일이 참 많은 세상에서 누구나 마음 한 구석에 크고 작은 걱정들을 품고 살아가는 요즘이다. 나에게 걱정이 많다는 것은 나의 주변 사람들도 걱정이 많다는 거겠지. 그래서 이제는 나보다 남을 생각해서 내 고민을 이야기하지 않게 된다. 나 또한 다른 누군가의 걱정을 들을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와중에 이 노래의 가사를 듣고 있으니 그저 내 속마음을 듣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다른 내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뉴스를 보면 괜찮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내 주위에도 슬픔에 찬 가슴을 가진 사람들이 보일 때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 슬픔이 차올랐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슬픔을 서로 보듬고 흘려보낼 수 있지 않을까. 괜찮지 않다는 걸 알아서, 다행히도 괜찮아질 수 있다는 사실도 금방 알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