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새로운 작업실이 생겼다 걸어 다닐 수 있는 거리에 집을 구하고 싶었다 물음표 동네는 재개발로 폐가가 되어 있거나 내가 살만한 집이 없었다 차로 15분 거리에 집을 얻었다 최선이었으나 버스로는 2번 어떤 날엔 3번이나 환승을 해야 했다 매일 구석진 곳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가가 한동안의 하루 일과였다
새로운 환경은 각성을 일으킨다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했고 감춰두었던 나를 꺼내보기도 했다 파닥거리던 시간이 길어질 때는 구석진 곳으로 가는 날이 줄어들었다 그렇게 1년이 감쪽같이 지나갔다
생산적인 결과물을 만들어야 해 이곳에 있음이 헛되지 않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조급과 불안은 이 구석까지 잘도 찾아온다 늘 함께라 외롭지 않겠다
1년 후에서 들려오는 내 목소리 지금 너는 어때? 작업물에 그려진 어르신들과 컨테이너 트럭들뿐이야 아니 너는 어떠냐고? 디깅만하다보니 정작 그 자리에 항상 즐번한 것을 놓친 건 아닐까 마음에 가만히 놓여 있던 것을 모아 본다 이제 포근해지겠다 외롭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