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하늘 파란하늘 꿈이 드리운 푸른 언덕에
양 한 무리가 풀을 뜯고 있다.
어른 양 어린 양 할 것 없이 풀을 뜯던 목초지는
부지불식간에 맨 살을 드러내고 만다.
가자,
가자.
울타리가 없는 새 목초지에 도달한 양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풀을 뜯는다.
양들이 풀을 뜯는 속도만큼
창작을 지피고 있던 목장에 어둠이 드리운다.
어느 덧 어둠이 땅거미 곁으로 내려않았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길가에서 양들이 고민한다.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린 걸까.
** 본 시(時)는 이전글과 더불어 20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 응모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