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건네는 묵직한 위로

울림

by eun

어느덧 2021년도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엔 몸도 마음도 생각이 많아져서인지.. 영화나 드라마라도 가볍게 웃으면서 기분 좋아지는 것만 찾게 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렇게 보게 된 ‘갯마을 차차차’라는 드라마는 경쾌하게 마음 따듯해지는 드라마로 보는 내내 주인공들의 꽁냥 거림을 보며 나도 모르게 미소도 짓게 되고, 보는 동안 나름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 후반부 마지막 회엔 정말 오랜만에 가슴 먹먹하게 울며 보았는데, 그 장면은 바로 극 중 마을 어른인 김감리 할머니의 마지막 장면으로 생을 마감하면서 아래의 대사를 읊는다.

@갯마을 차차차 김감리 할머니(배우 김영옥님)
나는 지금이 참 좋다(나이 먹는 게 좋긴 뭐가 좋아요)
나이 먹은 만치 마수운 것도 많이 먹어봤고
또 좋은 풍경도 마이 봤고 사람들도 얻었잖나
그거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겠나
……
(성님은 행복해?) 어 행복 하제
…..
그뿐이나? 오늘 노을이 참 고왔싸.
저낙에 묵은 오징어 맛도 마수웠고
잘 둘러보라니. 마카 귀한 것 투성이라
…..
나는 매일이 소풍 가기 전날인 것 같다니

생의 마지막에 살아온 날을 회상하며 건네는 말 한마디 한마디를 들으며 새삼 돌아가신 할머니도 보고 싶었고, 할머니에겐 소풍 같은 날이 많았을까?… 떠나보내고 후회한다는 말이 맞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행복은 가깝고 사소한 것에 있는데 그걸 자꾸 잊고 사는 건 아닌지, 나의 지금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핫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오일남 역에 오영수 배우님이 ‘놀면뭐하니?’에 출연하셔서 하신 말씀 중에…

@놀면뭐하니 ‘오징어 게임’ 오일남 역 (배우 오영수 님)
제가 우리말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아름다움'이란 말입니다.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회…이 자리에 와서 아름다운 공간에서 아름다운 두 분을 만나고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아름다운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아름다운 삶이라… 매우 어려울 것 같으면서도 생각만 달리 하면 쉬울 것 같은 미션이다.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마음이 있어야 되겠지.. 란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을 살아온 어른들이 전하는 메시지의 울림은 묵직했다. 그리고 그 묵직한 위로는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하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세월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인 걸까. 찬 공기가 불어오는 이 계절, 어른이 건네는 위로에 따듯함을 얻고,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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