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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Dec 01. 2022

어설픈 엄마의 그림책 작가 도전기

1일 차. 결심

그림책,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젊은 세대들은 어렸을 때 읽었던 동화책을 떠올릴 테고,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아이에게 읽어줄 책 정도로만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느덧 그림책은 어린이만의 영역이 아닌 어른도 보는 책으로 여겨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어릴 때 보았던 익숙한 동화부터 시대를 풍자하는 내용까지… 그림책에 담기는 주제와 내용은 다양합니다.


정작 제가 그림책의 매력에 빠졌던 것도 어린 시절이 아닌 젊어서 직장생활을 할 때였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면 서점의 어린이 코너로 가서 책들을 펼쳐보았습니다. 빼곡한 글자로 채워지지 않은 책이 주는 부담스러움에서 벗어나, 가볍게 펼친 그림책 안에는 작가의 상상이 그림과 글로 채워집니다. 이야기는 그림으로만 표현되기도 하고, 글과 그림이 같이 뒤엉켜 이야기를 끌어가기도 합니다. 위아래가 나뉘거나 앞뒤가 뒤바뀐 그림책 등, 주어진 종이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표현의 자유로움이 그 안에서 펼쳐집니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다가 제가 더 위로를 받은 경우도 있고, 그림책 속 그림들을 하나하나 세세하게 볼 때 또 다른 이야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는 사람, 시각, 감정에 따라 풍부한 해석이 가능한 것이 그림책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인 제가, 엄마가 되어 아이와 나누던 대화 속에서 문득 이 이야기가 그림책으로 만들어지면 어떨까? 란 호기심이, 그동안 쌓여왔던 그림책에 대한 애정이 직접 만들어 보자라는 단계로 이어져 결국 그림책을 만들어 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보는 것과 내가 직접 쓰는 것은 다른 작업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짜잔~’하고 하늘에서 뚝 하고 떨어지는 일을 없을 테니까요. 결과물만 보는 것과 그 과정에 내가 뛰어드는 것은 결과물에 드러나지 않는 그 과정의 모든 것을 겪어야 되는 것일 테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해보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을까?’란 생각이 더 앞섰습니다. 그래서 무식하면 용감하단 말이 생겼나 봅니다. 그렇게 저는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한 약속으로 ‘그림책 공모’를 목표로 삼아 그 과정을 브런치에 남겨보려 합니다. 많이 어설프고 시행착오도 겪겠지만 벌써부터 엄마가 만든 그림책, 자기한테 제일 먼저 보여줘야 한다며 신나 하는 ‘우리 집 1호’를 위해서라도 도전에 대한 마침표는 찍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설픈 엄마가 그림책 작가가 되는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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