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un Dec 08. 2022

너는 누구니?

7일 차. 공감

에세이에는 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림책 속에는 제가 만든 캐릭터가 있죠.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서 은연중에 캐릭터 속에 제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 아이는 제가 아닙니다. 그렇기에 이야기 속 주인공의 생각과 행동에 제가 얼마나 공감을 하느냐에 따라 글을 써내려 갈 수 있었습니다. 상상한 이야기 속 상황 속에서 주인공은 어떻게 할 것인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 그 세계 안에서 억지스럽지 않아야만 했습니다.


쓰고 읽어보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하며 상황이 바뀌기도 합니다. 여러 번이요…, 이야기가 막히고 산으로 가다가 문득 ‘이러고 있는 창작자인 저를 이야기 속 주인공은 마음에 들어 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미쳤나 봅니다. 가상의 캐릭터에게 저에 대해 묻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렇게 물어보면 대답을 해준다는 겁니다. 극적으로 마음이 통한 걸까요. 주인공도 제가 안됐다고 생각했는지… 서로의 공감이 불러온 결과라고 생각하렵니다.


비록 제가 만든 가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글을 쓰면서 내가 아닌 다른 상대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중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글을 쓸 수 없는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