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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 Dec 14. 2022

어느 세계에 살고 있을까

주인공이 사는 세상

이야기 속 주인공은 ‘나’는 아니지만 저의 모습이 투영되어 나타납니다. 그럼 ‘그 주인공이 사는 곳은 어떨까…’, 이야기가 나아가면서 상황 속 사건의 전개에는 살이 붙지만 그 배경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분위기 정도만 떠오를 뿐, 구체적인 생각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림책의 그림 부분을 채워 나가려면 꼭 생각해 두어야 하는 부분이죠.


그림책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각자인 경우, 혹은 한 작가가 글과 그림을 모두 책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만들고 있는 그림책은 글은 제가, 그림은 짝꿍이 맡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부부끼리 절대 같이 하면 안 된다는 일을 함께 하고 있는 행태라, 서로 주변에서 말리긴 합니다만 다행히 저와 신랑은 회사 cc로 만나 기획자와 디자이너로서 궁합도 제법 잘 맞는 커플이었기에 일할 때 크게 싸우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서로의 작업물에 대해 논할 땐 누구보다 냉정하게 이야기 하지만 그게 상처가 되거나 하진 않습니다. 빈정은 좀 상할 때도 있지만 또 틀린 말 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다시 수정의 수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신랑의 그림을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주인공이 사는 세상은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도 꼭 그곳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세상 같아 보입니다.


함께 산지도 10년이 넘었고 같이 일한 경험도 많아서인지 제가 왜 이 글을 썼고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신랑의 그림이 참 좋습니다.

나중에 책이 나온다면 ‘글:엄마, 그림: 아빠’라고 적어서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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