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한 전개와 숱한 클리셰에도 불구하고 김혜수라니까
<굿바이 싱글>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 영화입니다.
또한 단점이 장점보다 더 명확함과 동시에 그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죠.
이제는 한물 간, 나이에 비해 철없는 톱스타 '고주연'은 진짜 '내 편'을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의 아이를 갖겠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이미 육체적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죠.
그러나 병원에서 임신중절수술을 하러 온 여중생 '김단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기까지만 들어도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충분히 예측가능하죠.
그리고 영화는 그 예측가능한 전개를 오차 없이 밟아나갑니다.
하지만 때로는 괜히 독특한 이야기를 하고자 기를 쓰고 변죽만 울려대는 영화보단,
이렇게 대놓고 신파인 작품이 더 사랑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제게는 <굿바이 싱글>이 그런 영화로 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상당 부분, 아니 대부분 배우들의 힘입니다.
이 작품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배우들, 특히 김혜수 배우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으니까요.
분명 다른 배우가 했으면 이 정도의 웃음이나 감동을 이끌어내진 못했을 겁니다.
그렇다해도 작품 자체가 많이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김혜수 배우뿐만 아니라 마동석 배우, 김용건 배우 모두가 제 역할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반면
영화는 계속되는 클리셰의 난무로 보는 이를 한숨짓게 한달까요.
한국에 좋은 배우가 참 많은데, 그에 반해 좋은 작품은 이리도 드물다니요.
추천지수: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