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래미 Jun 23. 2019

심리학으로 화를 다스리는 법

Written by 클래미

사람이 가장 힘들다

누가 봐도 악한 사람을 마주하고 지내야 한다면 이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그런데 대학생 때 사회 심리학 수업을 듣고 인생의 진리라고 여겨질 큰 깨달음이 있었다. 우리는 사람을 대할 때 자연스럽게 성장 배경, 성격, 가치관 등을 논하며 평가하곤 하는데, 사회 심리학에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만 집중한다고 한다. 즉, 우리는 빈 깡통에 불과한 체 지금 처해진 환경만이 조건이라는 거다. 결국, 그 사람을 탓하지 말고, 그 상황을 탓하라는 현자 같은 말을 아래의 실험 내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 실험'과 예상치 못한 결과

1973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는 신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설교를 준비하라고 요구했다. 그리고, 발표하러 가는 길에 신음하는 쓰러진 남자와 마주치게 한 후, 누가 멈춰서 그를 도울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시간에 쫓겼던 집단은 10%만이 쓰러진 사람을 도왔다. 시간이 조금 여유로웠던 사람들은 63%가 도와주었다.


기대와 달리, 길가에 쓰러진 사람을 돕고 안 돕고는 '시간'이 문제였다. 다시 말해, 이들의 신앙심, 인성, 가정환경은 아무 상관이 없었고, 오직 '이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차이 났다. 


다른 심리학 과목과 달리 사회 심리학은 현재 발생 중인 상황에만 기반하여 실험 결과를 분석한다는 특징이 있다. 즉, 사람의 지난 과거, 내적 동기, 가치관 등은 모두 배제하고 특정 결과를 발생시킨 상황이 핵심 실험 조건인 것이다.


인간은 '본성'이 아닌 '상황'에 따라 변한다

위 실험을 현실세계로 옮겨보자. 예를 들어 오늘 회사 동료가 1시간 늦게 출근했다고 가정하자. 이전 같으면 이 사람의 덤벙대는 행실, 게으른 성격, 막내로서 수동적으로 자라왔던 가정환경 등을 논하면서 여러 가지 지각에 대한 이유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 심리학의 눈으로는 오늘 동료가 지각한 이유는 오로지 오늘 발생한 상황에만 근거하고 있다. "아침에 사고가 나서 늦지 않았을까?", "알람 시계가 고장 나서 늦게 일어나지 않았을까? 등과 같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다. 평소에 반 이상의 신학생들이 쓰러진 사람을 도와줬지만, 시간에 쫓기는 상황이면 주어지면 비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는 것처럼 말이다.


정리

우리는 살다 보면 가늠하기 어렵고 어울리기 힘든 사람들을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면 그 사람에 대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정죄하고 평가하려는 마음이 솟구치곤 하는데, 냉정하게 이 사람이 처한 상황에만 근거하여 바라보는 게 어떨까? 이러하면 사람과 스트레스에 대해 덜 감정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에 딱 세줄, 일기를 써보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