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ten by 클래미
팬덤 비즈니스의 최고 난이도라고 불러도 무색하지 않을 K-Pop 산업에서 마케터로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엔터 회사에서의 마케터의 역할, 어떤 framework를 가지고 아티스트의 브랜드 전략을 구상하는지 등에 대해 공유해본다.
엔터 마케터의 역할
마케팅이란 결국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Product(제품)과 Market(시장)의 Fit을 맞추는 작업이다. 이를 엔터 업계에도 적용한다면, 리스너의 취향/트렌드를 발굴하여 이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올바른 채널과 타이밍에 제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엔터 마케터의 이상적인 업무 범위는 다음과 같다 : 인사이트 -> 전략 -> 기획 -> 운영 -> 성과 분석
> 1단계. 마켓 인사이트 도출 (타 산업 및 아티스트 우수 사례 벤치마크, 글로벌 미디어 및 컬처 트렌드 스터디, 자사 아티스트 앨범 성과 분석 등)
> 2단계. 마켓 인사이트 기반으로 아티스트 중장기 브랜드 전략 수립
> 3단계. 아티스트 중장기 브랜드 전략 기반으로 앨범 마케팅 플랜 기획 (마케팅 목표, KPI 수립 등)
> 4단계. 앨범 마케팅 프랜 기반으로 앨범 프로모션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물, 미디어 출연, 판매 촉진 캠페인 등)
> 5단계. 앨범 성과 분석 (향후 콘텐츠 기획 및 프로모션에 적용 가능한 시사점 도출)
하지만, 아직 업계 특성상 대부분의 엔터 마케터의 영역은 마케터의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낮은 이해도 + 제작자의 감/역량에 대한 높은 의존도 등의 이유로 3~5단계(이미 제작된 콘텐츠를 가지고 홍보)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향후 seamless 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마케터의 영역을 1~2단계(콘텐츠 기획)까지 확장하는 것이 업계에서 기대하는 혁신 방향이다. (참고로, 보통 소비재 기업(애플/P&G/현대차 등)에서 마케터는 홍보 프로모션뿐만 아닌 시장 조사 및 상품 기획 영역까지 담당하며, 넷플릭스의 경우 마케터가 고객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공 요인 도출 및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앨범 마케팅 수립 방법
가장 basic 하지만 fundamental 한 마케팅 프레임워크인 4P(Product, Place, Price, Promotion)를 적용해본다면, 원론적으로 마케터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제품(Product) 기획
고객과의 접점이 있는 유통 채널(Place) 발굴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Price) 제시
고객의 구매 촉진 위해 PR/홍보(Promotion) 진행
다만, 엔터 업계의 경우 Price와 Place가 어느 정도 픽스되어 있어, 보통 Product(콘텐츠 기획)와 Promotion(PR/홍보)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이끌어낸다. (물론 Product의 경우 제작 방향성 및 역량과 부합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아티스트/프로듀서 + 제작부서와의 충분한 조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본질을 꿰뚫는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공급자(=회사/아티스트)가 아닌 소비자(=리스너/팬덤)를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앨범 마케팅 방향성 및 전략을 도출할 때 다음의 순서로 접근한다. (참고로, 앨범 마케팅 방향성을 수립하기 전, 아티스트의 중장기 방향성 수립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유는 아티스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각 앨범은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 (Why) 아티스트 커리어 빌딩 측면에서 이번 앨범의 목표는 무엇이 되어야 하나요?
> (What)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앨범을 만들어야 하나요?
> (How) 우리의 타깃은 누구이며, 어떻게 유입시킬 수 있을까요?
(나머지는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