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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래미 Dec 12. 2023

조던 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Written by 클래미

어떤 삶이 좋은 삶일까?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조던 피터슨 교수의 답은 한 마디로, "삶이 고통스러울지라도, 늘 진실만을 추구하며 행동하라"는 것이다. 세상은 때로 공평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것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반대로 이를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남는 것은 포기와 절망, 상황의 악화뿐이다.


다양한 레퍼런스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가볍게 읽기 어려운 책이지만, 다 읽고 나면 마치 '두 번째 삶을 사는 치트키'를 얻은 것 같은 교훈을 얻게 된다. 한줄한줄 따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많은 여운을 남긴다.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나 자신뿐이다. 그래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것보다는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고 말한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치우라는 말도 그런 의미다. 생각과 행동을 올바르게 이끌면, 대부분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작고 사소한 일을 바로잡는 것은 혼돈과 나태에서 벗어나 질서와 성장을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는 것이다.


어조는 다소 시니컬하지만 그 밑바탕에는 우리 모두가 마음 깊이 용기를 가지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그의 염원이 담겨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전 세계 청년들의 지지를 얻은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12가지 인생의 법칙 (12 Rules for Life)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해라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Stand up straight with your shoulders back.


뇌화학적으로 보면 패배한 바닷가재와 승리한 바닷가재의 신경전달물질은 크게 다르다고 한다. 승리하면 세로토닌의 비율이 높아지고, 패배하면 옥토파민의 비율이 높아진다. 세로토닌 수치가 높고 옥토파민 수치가 낮은 바닷가재는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으스대며 걷는다.


만약 당신이 싸움에서 진 바닷가재처럼 축 늘어진 자세로 다니면, 사람들은 당신을 지위가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최고의 기회를 얻으며, 건강하고 매력적인 배우자를 만날 확률도 줄어든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어서 알코올을 남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심장질환이나 암, 치매에 걸릴 가능성도 커진다. 어느 면으로 보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신은 어쩌면 보잘 것 없고 변변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질하게 살았다고 해서 남은 인생을 계속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


따라서 자세부터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좀 건방지고 위험한 인물로 보여도 괜찮다. 많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남길 기회가 늘어난다. 그 결과 당신에게 좋은 일이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실제로 좋은 일이 생기면 자신감도 커진다.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Treat yourself like someone you are responsible for helping.


모든 사람이 자기중심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의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스위스의 저명한 심층 심리학자 카를 융으로부터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와 '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라는 가르침에 대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첫째, 두 가르침이 미덕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두 가르침 모두 명령이나 지시가 아니라 '남과 나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내 가족이나 친구, 연인을 대할 때 그들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최선을 다해 '나 자신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두 가르침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남을 내 몸처럼 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우리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도 없다.


용이 지적했듯 예수의 가르침에 담긴 의미는 서툴고 부족한 사람들을 용서하고 도와주는 것처럼 나약한 당신을 포용하고 사랑하라는 뜻이다. 우리는 우리의 주인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을 고문하고 학대할 권리가 없다.


우리는 모두 존중받아 마땅하다. 당신도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세심하게 배려하듯이 당신 자신도 똑같이 챙겨야 한다. 당신을 보살펴라. 더 나은 사람이 되어라. 목표를 정하고 그곳으로 향해 걸어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Make friends with people who want the best for you.


누군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거부한다면 그 이유는 그 길이 어렵기 때문이다. 삶의 무게를 외면하는 것은 더 쉽다. 생각하지 않고 행동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는 것도 쉽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 미래를 포기하고 당장의 싸구려 쾌락에 빠지는 것도 쉬운 선택이다.


세상을 더 좋게 만들어 가려는 사람을 곁에 두어야 한다. 우리에게 유익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는 것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라 바람직한 행위다. 당신의 원대한 목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곁에 있으면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신의 목표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정반대로 행동한다. 담배를 힘들게 끊은 사람에게 담배를 원하고 알코올 의존 중에서 겨우 벗어난 사람에게 맥주를 원한다. 당신이 마침내 목표를 이루거나 어려운 일을 해내면 당신을 질투할 것이다.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해라

Compare yourself to who you were yesterday, not to who someone else is today.


현대인은 대부분 대도시에 살고, 온라인으로도 수억 명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잘난 사람이 너무 많아 보인다. 당신이 어떤 분야의 소질이 있고 나름대로 내세울 만한 업적을 쌓았다고 해도, 세상에는 더 대단한 사람이 수두룩하다. 성공적으로 사회의 일원이 되려면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개성과 소질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작은 목표를 세워라.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우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우리는 능력의 한계가 있고 쉽고 편한 걸 좋아하며 걸핏하면 자신과 남을 속이려 하고 잘 안되면 세상과 남을 탓하며 어지간하면 책임을지지 않으려 한다. 그러니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 보자. 서투르더라도 결심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겨 보라. 그런 날이 한 달 두 달, 1년 2년이 쌓이면 엄청난 변화가 생긴다.


오늘에 집중하라. 현재의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당신과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Do not let your children do anything that makes you dislike them.


인간은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지닌 존재다. 어린아이도 어른만큼이나 어두운 면을 갖고 있다. 악한 행동을 억제하고 선한 행동을 장려하는데 사회화 과정은 필수적이다. 그렇지 않으면 누구도 올바르게 성장할 수 없다.


부모의 자상한 무관심으로 인해 아이가 규칙과 절제를 배우지 못하고 옳고 그름을 구분하지 못하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어린아이 자신이다. 이런 아이들은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함께 놀기에 좋은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성인도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과 어울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정작 당사자는 자신이 배척당한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교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훈육은 부모의 중요한 책임이다. 훈육을 등한시하는 부모는 잠깐 악당이 되기 싫어서 자녀를 영원한 고통의 구덩이로 밀어 넣는다. 사회는 어떤 엄한 부모보다 비판적이고 매정하다. 산만하고 칭얼대며 짜증 부리는 아이는 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렵다.


올바른 훈육을 통해 아이는 주의를 집중하고, 칭찬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며, 신뢰감을 쌓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어디를 가나 쉽게 친구를 사귀고, 어른들에게 사랑받으며, 사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헌신적이고 용기 있는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올바른 훈육이다.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Set your house in perfect order before you criticize the world.


알렉산드르 솔제니치는 20세기 중반 악명 높은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에 수감되었다. 그리고 수용소 안에서 암에 걸렸다. 솔제니치는 인생 대부분을 의미 없는 고된 노동에 헛되이 낭비했다. 그러나 진실만을 바라보던 위대한 작가 솔제니치는 복수심과 파괴적 욕망에 매몰되지 않았다.


오히려 두 눈을 크게 떴다. 섬뜩한 환경과 온갖 시련 속에서도 훌륭하게 처신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솔제니치는 그들의 행동을 관찰하며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물었다. "나에게 닥친 재앙에 내 책임은 없는가?" 그는 공산당을 무작정 지지하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삶 전체를 되짚어보았다.


그는 관찰하고 경청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존경할 만한 사람들을 찾아냈다. 그들은 어떤 경우에도 정직함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었다. 솔제니치는 자신을 조각조각 분해해서 뜯어보고 불필요하고 해로운 부분을 지워 새로운 인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리고 이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1973년 소련의 강제노동 수용소를 고발한 수용소 군도를 썼다. 여러 나라에서 출간되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솔제니치의 글은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의 권위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위대한 정신은 현실을 탓하지 않는다. 삶을 혐오하지도 않고 하나님을 원망하지도 않는다. 당신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면,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삶은 그 자체로 비극적이다.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해보자. 당신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들, 오늘 당장 중단하라. 중단해야 한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그냥 중단하라. 당신을 강인하게 만드는 생각만 하고, 당신에게 힘을 주는 말만 알아 떳떳하게 말하라.


자본주의나 정치권을 탓하지 말라. 당신의 양심과 이성이 시키는 일만 하라. 우리 모두 선한 삶을 살기로 한다면, 세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누가 알겠는가?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Pursue what is meaningful (not what is expedient).


소크라테스는 진리를 추구하고 사람들을 가르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러나 조국 아테네의 이익을 위협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게 되었다. 정치적인 이유로 그를 고발한 사람들은 소크라테스가 고향을 떠나면 문제 삼지 않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그들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소크라테스는 쉬운 길을 피했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진실을 추구하는 길을 택했다.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거짓 없이 양심의 소리에 따라 산다면 어떤 위협에도 고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용기를 가지고 최고의 이상을 추구하면 결국 더 나은 안전과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올바른 방향을 향해 충만하게 살아가면 죽음의 공포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삶의 깊은 의미를 전한다.


의미는 주변의 모든 것이 하나의 고귀한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생겨난다. 현재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하루하루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는 주변의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의미는 한층 풍요로운 삶으로 향하는 길이다.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Tell the truth – or, at least, don't lie.


평범하고 선량한 사람들이 강제 수용소의 교도관처럼 끔찍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뭘까? "아니요"라는 대답이 필요한 순간에 그렇게 대답하지 못한 것이다. 속마음을 감추고 거짓을 말하며 가식적으로 행동하면 의지가 약해진다. 그 결과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낯선 환경에서 살아남은 신경 생리학자 빅터 프랭클은 개개인의 기만적이고 거짓된 삶은 전체주의적 사회의 전조라며 사회심리학적으로 유사한 결론을 내렸다.


프로이트도 억압이 정신질환 발달에 큰 영향을 준다고 믿었다. 특히 진실을 억압하는 것과 거짓말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본질에서는 같다고 생각했다. 아들러도 거짓이 병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았고, 칼 융 역시 도덕적 문제가 환자를 괴롭히고 그런 문제의 원인은 진실하지 않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 사상가들은 모두 개인과 사회의 병리적 현상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거짓말이 삶의 구조를 왜곡한다는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거짓말은 개인의 영혼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를 타락시킨다. 나치와 스탈린이 만든 죽음의 수용소, 그리고 괴물 마오쩌둥의 고문실과 집단 학살이 대표적인 예이다.


기만은 20세기에만 수억 명을 죽였다. 기만은 문명 자체를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었다. 기만과 거짓은 지금도 우리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진실은 현실을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든다. 진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Assume that the person you are listening to might know something you don't.


경청은 주위를 집중해 듣는다는 뜻이다. 위대한 인본주의 심리학자 로저스는 경청해 본질을 이렇게 설명한다. 우리는 거의 대다수가 경청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경청하지 않고 섣불리 상대를 평가하는 습성이 있다.


로저스가 말하는 경청은 무엇일까? 그는 독자에게 간단한 실험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논의를 잠깐 중단하고 이런 규칙을 정해보라. 의견을 말하고 싶은 사람은 앞사람이 말한 생각과 감정을 정확하게 그 말을 한 당사자 마음에 들도록 간략하게 정리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내 경우에는 이 규칙이 개인적인 면에서나 직업적인 면에서나 무척 유용했다.


당신의 삶이 완벽하지 않다면 지금 당신이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결국 당신이 당신을 지키지 못하고 모든 것에 휘둘리는 이유는 무지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알게 되면 더 건강하고 도덕적인 삶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의 지식으로는 당신은 완벽하지 않고 당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도 없다. 당신의 지식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 과거의 믿음을 버려야 변화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껍질을 얻게 된다.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Be precise In Your Speech.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움직이고 변한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독립된 단위는 더 작은 독립된 단위들로 구성되고 더 큰 단위의 부분이 된다. 그런데 전체와 부분을 가르는 층위들의 경계는 명확하지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다.


아무 문제가 없을 때는 단순하게 보이는 세상이 무엇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한없이 복잡해 보인다. 바로 그때 우리가 살던 정원의 예전부터 숨어있던 뱀들이 꿈틀거리며 모습을 드러낸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릴 때는 바로 그 혼돈을 똑바로 바라봐야 한다.


삶이 정체되고 혼탁해지는데도 막연하고 모호한 태도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모호한 태도는 두려운 진실을 받아들일 용기가 부족할 때 숨을 곳을 제공해준다. 당신이 용기를 내지 않고 과감히 맞서 싸우지 않아서 문젯거리가 거대한 용이 되어 찾아온다면 감당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현실을 무시하면 머지않아 지하세계를 지배하는 혼돈의 여신이 나타날 것이다.


당신이 과거에 무엇을 했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를 자신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말할 때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 적절한 단어를 찾아내고 올바른 문장을 만들고 올바른 단락을 구성해야 한다. 과거는 정확한 언어로 핵심을 포착했을 때 온전하게 되살아난다.


꼬마 괴물들을 양탄자 밑에 감추지 말라. 그 괴물들이 양탄자 밑에서 새끼를 치고 어둠 속에서 점점 커진다. 그리고 당신이 전혀 예상하지 못할 때 어둠에서 뛰쳐나와 당신을 삼켜버린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말하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알려라. 항상 솔직하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Do not bother children while they are skateboarding.


인간은 운전하고 걷고 사랑하며 즐기며 욕망을 채우며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며 발전한다. 그리고 너무 안전하면 다시 위험해지고 싶어 한다. 특별한 제약이 없고 환경이 받쳐주면 인간은 도전적인 삶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의 경험이 쌓이면 자신감이 생기고 혼돈을 맞을 만한 힘이 길러지며, 인간은 이렇게 성장한다.


건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능력'이 사회적 지위를 결정하는 기본 요인이다.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능력과 역량과 실력이지 '힘'이 아니다. 서구사회에서 성공 가능성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는 지표는 '지능'과 '성실성'이다.


강한 남자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약한 남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곰곰이 지켜본 뒤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 바란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Pet a cat when you encounter one in the street.


사람은 상상 이상으로 강인하다. 지금 눈앞에 놓인 문제를 마주할 용기만 낸다면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견딜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아주 사소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인생이 망가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도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친 게 아닐까.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니라.'


고양이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동물이다. 사회적이지도 않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위계질서를 따르지도 않는다. 완전히 길들여지지도 않고, 재롱을 부리지도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친근감을 표시한다. 개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지만 고양이는 스스로 결정한다.


내가 보기에 고양이는 자연 그 자체이자 가장 순수한 형태의 존재다. 길을 걷다가 고양이와 마주치면 존재의 경이로움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보상해 준다는 것을 잠시나마 떠올려 볼 수 있지 않을까.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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