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by 로샤

7살 생명체가 기억하는 아버지와의 추억은 너무나 제한적이다.

1976년 아버지의 장례식때 아버지의 고향 충북 음성 서낭당 앞 돌담길에 나는 행여속에 뒤따르는 가족행렬에 있지 않았다.

마을아이들이 앉아 있던 팔각정 마루 현판쪽에 섞여 있었다.

마치 저 행여속 주인공은 내아버지가 아닌듯... 어이 없게도 빨간과 하얀색이 아로 섞인 제사용 동그란 사탕을 입에 녹여 먹으며 제3자 관찰자 시점으로 그곳에 있었다. '내아빠는 저곳에 계심 안돼.' 일곱살인생에서의 첫 회피였고 그게 내 아버지와의 현생 마지막 조우였다.




오늘아침 참으로 생경한 경험의 꿈이었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어느덧 50년의 지난한 세월과 함께 딸의 일상에서 더이상 힘을 잃으 셨다.

이쯤 되면 통각이라 느낄만큼 적어도 오늘아침 꿈은 힘들었고 눈물에 짖이겨져 햇살에 굳게 닿힌 눈꺼풀에 도

깨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오랜만에 뵙는 아빠의 모습인데.... 원한다고 닿을 수 없던 음성인데....

하지만 내 dna어느 한구석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존재가 각인되 있음이 그날아침 꿈속 아빠와의 조우로 하염없이 흐르던 내 눈가의 눈물로 말해준다.

잊었다 생각 했는데 꿈속 아빠는 끝까지 이기적이시게 지금의 내나이보다 훨씬 어린 돌아가실적 30대 그모습 그대로이다. 꿈의 디테일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냥 반갑고 그립고 이렇게 라도 딸의 꿈속에 와주심에 잠시 나도 부모 그늘에 있는 아이처럼 세상든든했다.

부모란 이생에서도 현생에서도 지천명을 훌쩍넘긴 딸에게도 내면아이의 기댐을 꺼낼수 있는 영원한 존재였다.



딸도 어느덧 귀가 얇아지는 이순의 나이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부모님의 산소앞에 가면 철없는 자식의 역할로 삶의 지난한 푸념을 속사포로 쏟아낸다. 지천명의 딸은 그렇게 자신에겐 일곱해만의 짧은 아버지의 삶을 산 자신의 어린 아버지에게 바래고 또 짐지워드렸다. 하늘에서 듣고만 계실테지만 저하늘 구름속 어딘가에서 딸에게 읊조려 주실것만 같다.

'여전히 잘하고 있네 우리딸'

그리고.....

그래서....

그렇게..... 또 딸은 하루를 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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