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사라지길 바란 적 있다
언제부턴가 그것은
내겐 시끄러운 소음,
나의 소리를 감추고 가두는
억울한 벽이었다
음악이 사라진 세계에서
눌렸던 내가 첫 숨을 쉬어본다
들릴 때마다 조여 오고
가슴 안을 긁어대던 설움에서
이제야 풀려나는 걸까
빗소리 들으며
무심코 앉았을 때
알아 버렸다
나무속에도 맥박이 뛰고
강아지 짖음에 높낮이가 있으며
넘어간 해의 끝자락에도
따스한 노래가 숨어 있다는 걸
나는 음악을 지우고
태초의 음악을 만났다
내다 버린 내 사랑이
그곳에 가만히 살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