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by 책방삼촌

멜로디


음악이 사라지길 바란 적 있다

언제부턴가 그것은

내겐 시끄러운 소음,

나의 소리를 감추고 가두는

억울한 벽이었다


음악이 사라진 세계에서

눌렸던 내가 첫 숨을 쉬어본다

들릴 때마다 조여 오고

가슴 안을 긁어대던 설움에서

이제야 풀려나는 걸까


빗소리 들으며

무심코 앉았을 때

알아 버렸다


나무속에도 맥박이 뛰고

강아지 짖음에 높낮이가 있으며

넘어간 해의 끝자락에도

따스한 노래가 숨어 있다는 걸


나는 음악을 지우고

태초의 음악을 만났다

내다 버린 내 사랑이

그곳에 가만히 살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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