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서럽다

by 책방삼촌

사랑, 서럽다


넌 누구이기에
왜 나보다 구름 가까이에 있느냐
차마 그냥 보기 힘든 날이 있다
널 지워 보이지 않게 할까
까치발 세워 다투어 볼까

포플러 잎을 늘하늘
간지르는 바람에도
고운 마음 하나 나지 않을 때가 있다
보듬기만 하고 흔들지 않는 내가 한심하다

채워도 충만하지 않고,
적셔도 목마르다

나는 사랑하고 있다
사랑, 원래 때로 야속하고 서럽다
이 꼴 우스워도
그래도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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