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낯선 땅은 고요하다가이내 세찬 비를 끌어내린다주의, 금지 같은 날카로운 명령이낮은 벽마다 새겨져부릅뜬 눈으로 날 겨눈다등이 배기는 자리에 기대어젖어드는 책장을 넘기다 가만히 고개 들면차가운 빗줄기의 음영 사이로금빛 실이 휘영휘영 춤추며우리의 시간을 휘감고 있다나의 길은 여기에 머물지만끝내 너에게로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