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잘대며 가던 소녀 둘이 서로를 붙들고
꺽꺽거리며 숨이 넘어간다
몇 장의 나뭇잎이 장식한 긴 벤치가
소녀들을 잠시 앉힌다
까르르 웃는 순간의 일시적 경쾌가
행복이란 것에
철학 생물학 심리학 따위를
아직은 부르지 않아도 되는 나이
결이 난 나무 벤치와 달아오른 발목을
성가시게 했던 날벌레들은 잦아들었고
소녀들의 웃음은 여전히 피어있다
나는 등 굽은 나무처럼 말라갈 것이고
아이들은 한동안 파릇한 전나무처럼
하늘로 자랄 것이다
어디까지인지 모를 생의 길이를
더는 재어보지 않기로 한다
이 일시적 결합은 먼지로 흩어지고,
우리 모두는 이른 아침
가볍게 춤추는 분자로 다시 만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