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그린 철길로

by 책방삼촌

우리가 그린 철길로


기차는 덜커덩덜커덩,

나른한 낮의 심장을 흔든다


기차가 아니라

기찻길이 요동치는 것이라고,

계절이 만드는 간격 탓이라고

과학은 말하지만


매일 밤 앙증맞게 잠들던

조그만 손, 너의 옹알이처럼

우릴 잊지 말라는 칭얼거림으로

진동하는 철길 위에 남았다


돌아오는 길 여기라고,

이 철길이 우리가 그린 기억이라고,

멀리 뻗은 숲의 풍경이

우리가 나눈 노래라고,


그것만은 잊지 말라고

길게 속삭이는

기찻길의 당부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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