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의 기억

by 책방삼촌

시절의 기억


해 질 녘 시장 골목 어귀

긴 그림자 동시에 눕고

하루의 숨 고르는 소리

어렴풋한 온기가 스민다


잊혔다 믿었던 기억

노을 따라 일어서니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낡은 벽에 저마다 새겨진다


도시의 속삭임 높아지는 밤

작은 외등 하나

말없이 고개 숙인 채

떠오른 얼굴을 밝혀준다


지워져 가는 기억 저편

더욱 선명히 남는 것은

우리 시절의 웃음과 낭만

이토록 절절한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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