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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집을 구할 차례다.

내가 원하는 가격의 집은 없네.

by 은궐


제주도 생활을 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젠 내 집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어린 시절의 경험과 회사 기숙사 생활을 해 보니 이런 떠돌이 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집이 주는 안정감과 집이 없음으로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았다.


지금은 제주도 생활을 접고 경기도에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회사를 뼈를 묻겠다는 각오와 제주도에 정착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있어 정말 집을 알아보았다.


집의 유형을 고르는 데 있어 주택과 아파트, 빌라 중에 선택하는 건 쉬웠다.


당연히 아파트다!!!


주택은 제주도 지인들의 집을 방문해보니 여러 가지 메리트가 있었으나, 꾸준하게 움직이며 집을 관리하는 게 내 입장에선 쉽지 않아 포기했다.


빌라는 입지와 조건이 좋지 않으면 나중에 매도하기 어렵다는 리스크가 있고, 부동산을 정말 잘 알아야 매수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파트는 입지와 편리성 그리고 관리 하는데 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고, 나중에 좋은 아파트는 쉽게 매도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여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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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던 곳은 제주도의 첨단과학단지였는데, 당시 이 쪽에 아파트 대단지의 분양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일반분양이 아니라 특별분양으로 넣을 수 있었는데 회사가 첨단과학단지 안에 있어 분양 메리트가 주어진 것이다.


이 시기에는 회사가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어 제주도에 정착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던 시기였다.

자산을 계산하니 분양 당첨이 될 시 넣을 수 있는 계약금은 있었고, 분양 가격이 근처 아라동의 아파트 시세가 비교했을 때 프리미엄 피가 붙을 수 있는 시세라 나중에 제주도를 떠난다해도 분양 가격보다 비싸게 팔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즉, 실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특별 분양에 당첨되어도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으니 괜찮았다.


그런데 결과는 떨어졌다.

회사에서 12명이 특별 분양을 넣었는데 4명이 당첨 되었고, 3명은 분양 가격보다 약간 비싸게 팔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1명은 실거주 목적의 집이 필요하여 완공 후 입주했다.


괜한 욕심을 부려서 떨어졌다고 위로하며 구도심 부근이나 연동 쪽을 알아보기도 했는데 아파트 시세가 매우 높아 훗날을 기약했다.




시간이 지나 제주도를 떠나고 경기도로 올라왔음에도 이직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어 생활하며 돈을 아끼고 모을 수 있었다.


식사도 시간만 맞으면 회사에서 먹을 수 있어 제주도에서 지낼 때보다 저축하기가 수월했다.


회사를 옮기고 나서 제일 좋은 건 본가와의 거리가 자동차로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바로 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다.


어느 정도 새로운 회사 생활에 적응하자 다시 집을 알아보기로 움직였는데, 제주도에서 피만 보고 움직였던 것과 달리 명확하게 2가지 목적을 세웠다.


1. 노후 목적 - 나중에 내가 머물 수 있는 집 하나 있으면 심리적으로 굉장히 안정적이라는 판단이었다. 특히 어린 시절에 집이 없어 고생했던 경험이 있었던만큼 내 집 하나는 가지고 싶었다.


2. 투자 - 회사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으니 그 집에 내가 들어가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월세나 전세로 돌려 최소 손해는 보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결정을 내리자마자 청약 통장을 비롯하여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고, 내 집 마련을 위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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