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찬드 바오리 계단식 우물

찬드 바오리 계단식 우물(Chand Baori Step Well)

by 샨띠정

3월 22일, UN에서 정한 '세계 물의 날(World Water Day)'이다.

물의 소중함에 대해 잠시 생각해본다.

초등학교 시절 담임 선생님께서 너희가 성인이 되면 물을 사 먹어야 하는 시대가 될 거라고 말씀하셨을 때만 해도, 설마 그렇게 될까 하고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말씀이 현실이 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정수기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물을 돈 주고 사 먹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어지러울 지경이다. 세상이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를...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물을 돈 주고 산다고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공기 청정기가 공기를 정화시켜야 하는 현실을 보면, 우리의 과거가 청정 그 자체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급기야 '세계 물의 날'이 제정되었다.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날. 매년 3월 22일이다. 유엔은 1992년 ‘세계 물의 날'을 제정하고, 1993년부터 이 날을 기념하면서 매년 물과 관련된 새로운 주제를 제시하고 있다. 각국에서는 물을 비롯한 수자원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와 포럼이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1990년부터 매년 7월 1일을 물의 날로 지켜오다가, 1995년부터 유엔이 제정한 3월 22일을 물의 날로 제정, 기념하고 있다.'-다음 백과-


인도에서 여행할 때, 라자스탄 자이푸르 근처 아반네리(Abhaneri)에 있는 찬드 바오리 스탭 웰(Chand Baori Step Well, Abhaneri) 즉, 달의 우물, 계단식 우물에 가 본 적이 있다.

짠드 바오리 계단식 우물

물이 부족한 인도에는 최대한 물을 아끼고 보존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만든 계단식 우물이 곳곳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라자스탄 자이푸르 근처에 있는 '찬드 바오리 스텝 웰'이 우물의 깊이가 가장 깊은 곳으로 유명하다.

천 년이 넘은 우물이다.

9세기에 만들어진 우물이라 하기엔 너무 정교해서 입이 딱 벌어지게 한다.

무려 13층 깊이로 된 이 계단식 우물은 계단이 3,500개 정도나 된다고 한다.

아래 우물의 기온은 지표보다 5도 정도 낮게 설계하여, 최대한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절약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과학의 힘이 참 놀랍다.

무려 천 년 전에 말이다.


물이 부족하니 빗물을 받아 모아서 사용해야 하는 인도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빗물은 소중한 자원이었을 것이다. 모아둔 빗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계단을 만들고 햇볕이 들지 않게 우물이 점점 좁아지게 설계하여, 자연적으로 시원하게 물을 보관하는 우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대형 냉장고 물탱크를 만들어 물을 보관했다고 보면 될 거 같다.

또한 이곳은 마을의 행사를 위한 회의장이나 연회장으로도 사용되었다고 한다.


이미 인도 영화나 할리우드 영화 속에도 나왔던 곳이라 꽤 알려진 멋진 곳이다.

'더 폴(The Fall,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라는 영화가 촬영된 곳으로 그야말로 정말 멋지고 장엄한 곳이 아닐 수 없다. 그 외에도 여러 영화들이 촬영된 곳이지만, 한 번쯤 영화 속에 나오는 '찬드 바오리 계단식 우물'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달의 우물

이 우물을 처음 보고는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었다.

그 깊이도 어마어마한 게 놀라워서 입을 다물 수 조차 없었다. 참으로 선조들의 지혜와 지식은 놀랍기 그지없다.


인도에서 가장 신경 쓰이고 힘들었던 게 바로 이 물 문제였던 거 같다.


지나고 보면 모든 것이 추억이 되었지만, 지금도 물이 부족한 가운데 생을 이어가는 인도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짠하다. 부디 한 번쯤 물의 소중함을 더 생각하는 날이 되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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