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야기(3)골조가 세워지고 빼대가 완성되다.

건축은 내가 하는 게 아니야.

by 샨띠정

건축의 시작은 어떤 집을 짓고 싶고, 그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대지를 구입하는 과정이나 건축을 설계하고, 시공사를 정하는 것 까지도 이와 관련이 되어 있게 마련이다. 그저 빈 땅이 있어서 집을 짓는 것과, 내가 원하는 집과 그림을 가지고 대지를 구입해서 건축을 하는 것은 커다란 차이가 있을 것이다.

처음에 분명한 목표와 그림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대지를 찾아다닐 때도 그 그림을 염두에 두고 살폈으며, 건축 설계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가장 중요한 시공사를 정할 때도 우리가 원하는 건물을 함께 마음이 맞아서 잘 건축할 수 있는 회사를 가장 중요하게 두었던 부분이다. 여러 고민과 상담 끝에 예비하심 가운데 지금의 시공사 사장님을 만나서 정말 행복하게 건축을 진행하고 있으니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가진 그림과 꿈, 희망을 시공사 사장님 서 집사님은 잘 이해하셨고, 건축하는 중간중간에도 우리의 건축 의도와 생각을 정확히 파악하고 계셔서 일이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운을 넘어 진실로 감사한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처음 건축에 대한 꿈을 갖고 설계를 시작할 때만 해도, 골조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없는 상태였다. 그저 우리는 설계사 사장님께 "우리는 이러이러한 건물을 짓고 싶어요."라는 우리의 그림을 제시할 뿐이었다. 젊은 설계사 심 사장님께서는 어쩌면 우리의 의도를 거의 정확히 파악하셨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심 사장님께 감사를 드린다. 우리의 건축을 위해 목조나 콘크리트보다는 철골 골조를 추천해주셔서 우리는 철골 H빔 구조로 설계를 시작했다. 이것도 또한 운명이며 섭리로 받아들인다. 코로나 상황을 지나며 요즘 철골 가격이 많이 올라서 공사 가격이 좀 올라간 것이 좀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만족한다.


목조 주택은 계속해서 보강을 하며 손을 봐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콘크리트 골조는 결로나 금이 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런 반면에, 철골 골조 H빔 구조는 지진에도 끄떡없으며, 결로나 금이 가는 염려는 없으니 오히려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도 결코 지진 지대로 안전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니 감사하다.)


H빔 골조에 대해 혹시 저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일반 물류 창고나 카페의 수준이 아니라 우리는 1층 북카페와 2층 주거공간까지 건축하는 입장에서는 내장과 외장을 무엇보다 신경 써서 잘해야 하기에 결코 저렴하게 건축하기는 어렵다.


그저 골조가 무엇인가가 다를 뿐, 건물을 완성하는 모든 재료와 구조, 특히 외장과 내장을 튼튼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H빔의 건축이 비단 스타벅스의 건물이나 물류 창고의 외관을 넘어 더 아름다운 건축의 미를 이루어내기 위해 세움 시공사 사장님 서 집사님과 머리를 맞대어 하루하루 건물을 올려가고 있으니,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렌다.


1. H빔 철골 골조 주문 제작과 세우기(계단 포함)

그렇게 우리는 토목공사와 기초 공사를 무사히 잘 마치고, H빔 철골 골조를 설계도를 따라 건물 사이즈에 맞게 주문 제작했다. 철골을 제작 주문해서 완성되기까지 약 10일이 소요되었다.


마침내 주문한 철골이 완성되어 건축 현장에 반입되었고, 철골 빼대를 세우기 시작했다. 2층 건물과 다락이 있는 구조라서 계단과 다락까지 동시에 서서히 꼼꼼하게 철골이 세워졌다.

층에서부터 2층, 다락방까지 완벽하게 세워진 철골 구조를 보니 뭉클해졌다.

철골 골조 뼈대가 세워지고 있다.

우리가 짓는 건물은 남서향이기에 서쪽으로 지는 석양의 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운 곳이다. 노을과 함께 마주한 우뚝 솟은 건물 구조를 사진에 담았다.

이곳은 특히 노을 전망이 아름다운 공간이 되리라 기대한다. 고운 노을을 보고 싶은 분들이 많이 오셔서 노을과 함께 따듯한 차 한잔 할 수 있기를 미리 상상하며 기대를 모아 본다.

노을빛으로 물든 골조

2. 2층과 다락방 바닥 공사(데크 플레이트 깔기와 철근 배근, 타설, 양생, 설비 및 전기 배관 공사

우리의 주거 공간인 2층 바닥 공사를 위해 철근 배근, 설비와 전기 배관을 정확하게 잡아야만 했다. 욕실과 부엌 싱크대와 다용도실, 배수구를 위해 정확한 공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기 배관도 마찬가지다.

2층 바닥 판넬 플레이트 공사
2층과 다락방 바닥 철근 배근 공사

3. 바닥 타설과 양생(큰 크리트 콘크리트, 건축 용어임)

2층과 다락방 바닥 설비와 전기 배관 공사가 다 끝나면 데크와 철근 배근이 완성된 바닥에 타설을 한다. 일명 '콘크리트'이다. 콘크리트는 일본어에서 온 걸까? 암튼 콘크리트 작업을 하고 2-3일 동안 콘크리트가 완전히 마르는 양생 과정을 거친다. 다행히 날씨도 화창하고 온화하고 햇살도 잘 비춰줘서 추위가 오기 전에 잘 마르는 양생 과정이 무사히 마쳐졌다.

2층 바닥 콘크리트 양생
2층 바닥 양생 과정

4. 우수 처리 공사(우수관)와 수도관과 계량기 집입 공사 및 하수 처리 배관 설비, 매립형 전봇대 설치

비가 오면 지붕에서 내리는 빗물을 내려가게 하는 우수관을 건물에서 내려오는 우수와 맞춰서 땅 속으로 묻어주는 공사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비가 올 경우, 우수가 마당에 고이거나 넘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목 공사를 맡아서 해주신 구봉 건설 이 사장님이 오셔서 미리 토목 공사기간에 준비해 둔 우수관을 건물에 맞춰 설치해 주셔서 빗물 걱정은 붙들어 매어 두어도 좋을 듯하다.


지금 건축하고 있는 대지는 10여 년 전에 쌍둥이 할아버지가 사시던 곳인데, 소천하시고 구옥도 철거한 지 꽤 오래된 곳이다. 그래서 우리가 사용할 수도관을 끌어오며 수도 계량기를 설치하는 것과 하수 처리관을 설비하며 매몰형 전봇대를 가져오는 것도 구청에 신청해서 하나하나 작업을 진행해야만 했다.


이 모든 것들도 거리에 따라 미터 당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이번에 건축하며 알게 되었다. 하여간 구청의 허락과 협조 없이는 건물이 세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피부로 느끼는 현장이다.

물론 이웃들의 도움과 협조가 요청되는 일이기도 하다.


5. 패널과 창호 주문 제작(시스템 창문과 천창 포함)

최종적인 설계 도면이 확정되어야만 했다.

창문 크기와 위치를 확정해야만 H빔 철골 골조에 벽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빼 대 가 세워지고 바닥이 완성되었으니 이제 벽을 완성하는 단계이다. 여러 차례에 걸쳐 시공사서 사장님과 협의와 수정을 거쳐야만 했다. 한 번 주문해서 제작에 들어가면 다시 수정할 수 없는 너무 중요한 작업이기 때문이기에 더욱 그렇다. 마침내 우리는 완성된 도면과 창호와 문의 크기와 위치, 천창까지 마무리하여 주문에 들어갔다.

완성된 최종 도면(1층 2층 다락방)

1층 북카페 입구 현관은 스틸 파란색이 들어간 자동문으로 결정을 했다. 1층은 블론즈 이중창으로 통유리와 슬라이딩 창문으로 정했으나, 2층과 다락방은 블론즈 시스템 창문으로 결정했다. 시스템 창문과 블론즈 창문은 밖에서 내부의 모습을 잘 볼 수 없는 특징이 있고, 뜨겁고 강렬한 햇볕도 차단해주는 효과와 단열 효과도 좋아서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실에 천창 하나를, 다락방에도 천창 하나를 달아 하늘을 보고 밤하늘의 별들을 졸 수 있도록 했다. 이 부분이 가장 셀레이게 한다.

그렇게 11월의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내 달 12월에는 벽과 창호가 들어와 전체적인 건물이 완성될 것이다. 그 후 기온이 많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내부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생각보다 날씨가 포근하고 화창하여 공사에 무리가 없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강아지 꽃순이와 함께 공사 현장에 가서 2층에 올라가 주변 풍경을 바라보았다.

거실 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판, 그리고 부엌 창문 밖으로 보이는 병풍 같은 문수산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주변 풍경들
우리가 집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안다.
주님이 허락하셨고,
지금도 주님이 진행하고 계심을 믿는다.
앞으로 이곳이 참 평화가 깃드는 곳이 되어
많은 영혼들이 쉬어가며,
안식을 얻을 수 있고,
모두에게 유익한 공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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