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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샨띠정 Dec 31. 2021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성경 이야기

우리말 성경 읽기를 시작하다.

매일 저녁 8시에는 가족들이 둘러 모여 앉는다.

어린 시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시던 동안에 우리 삼 남매는 아버지의 무릎을 베거나 친정아버지 곁에 둘러앉았다.

천지 창조에서부터 시작하여 아담과 하와, 노아와 아브라함, 이삭과 야곱, 요셉..... 끝없이 이어지는 아버지께서 들려주시는 성경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 그 시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부요했던 순간을 꼽으라면 결코 빠질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다시 매일 저녁 성경을 읽는다. 사실은 셋이서 둘러앉아 드라마 성경을 들었다. 성경을 듣고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고, 하루 동안에 있었던 감사 제목을 나누고 마무리되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정하여 함께 보낸다.

딸 아이의 십자가 놀이

남편이나 내가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 어린 삼 남매에게 성경 이야기를 구약부터 시작하여 신약까지 들려주셨던 것처럼,  딸아이에게 들려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가 어렸을 때는 성경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해주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성경을 필사할 때도 있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우리는 드라마 성경을 듣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드라마 성경을 듣다가 문득 성경을 내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고 싶은 마음에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하루에 3장씩 성경을 읽어 유튜브에 올리기 시작했다.  

아이도 어려운 성경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보니 교회에서 사용하는 우리말 성경을 읽기로 정하였다. 조금은 현재의 생활에서 쉽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성경 읽기가 되길 원했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유튜브에서 내가 읽은 성경을 찾아 들을 수 있기를 바라고 소원하는 마음도 있지만, 먼저 성경을 소리 내어 읽는 나 자신을 위해서이다.

쉬운 우리말 성경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성우도 아니고, 탁월한 실력도 없지만,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내 목소리로 날마다 성경을 읽기로 결심했다.  

2022년에도 우리말 성경을 계속 읽어 나가며, 가끔은 내가 읽은 성경을 우리 가족 저녁 모임 시간에도 들을 수 있기를 부디 바란다.

사실 어제 내가 읽은 성경을 들으며, 남편이 던진  '당신이 교주'냐는 말에 조금 실망이 되었던 터이다.

여하튼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저 나는 매일 성경을 내 목소리로 소리 내어 읽어내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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