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샨띠정 Feb 15. 2022

오지랖녀 그리고 소개팅

다른 사람들 삶에 관여하기?

좋게 말하면, 사랑이 많다.

다른 말로 하면 오지랖이 넓다고 해야겠다.

그렇게 나는 가끔 어쩌면 자주 남의 일에 관여를 잘하는 편이다. 좋게 말하면 남들 돕는 일을 좋아하고 잘한다. 지금은 더 자제하는 편이지만.


인도에서도 힌디어나 영어 과외 선생님이나, 통역, 청소하며 집안일을 도와주는 아야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집을 구하는 것도 도와주고, 취직시켜주는 일도 열을 다해했었다.


그러다 보니 한국 사람들이 인도 사람들을 필요로 할 때, 혹은 인도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필요로 할 때면 내게 연락을 해오곤 했었다.

물론 여행 정보도 나눠주며 공유하고 좋은 장소와 식당, 카페, 슈퍼까지도 안내를 해주곤 했었다.

인도의 아그라 포트와 타지마할

어떤 분은 내게 에이전트를 만들어서 수수료를 받아도 좋을 것 같다고 할 정도였다.

나는 그러한 일이 즐겁고 행복했다.


한국에서는 주위의 후배들을 이어주는 오작교 역할을 해서 4쌍을 성사시켰다. 구두도 얻어 신고, 내가 한국에 나올 때마다 맛있는 한국 음식을 대접해주는 고마운 이들이 되었으니 꽤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누군가의 인생에 관여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다. 얼마나 그 삶을 존중하고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 먼저 자신의 마음을 살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큰 과오를 저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는 것은 함께라서 감사하고, 더 나은 선물을 안겨주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50대에 접어들었지만, 난 여전히 내 주변의 싱글 친구들과 언니들을 위해 내 촉이 항상 세워져서 좋은 짝을 연결해주려고 하고 있다.


엊그제도 친구를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좋은 분을 알게 되어 서로 친구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도 둘 다 흔쾌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제 두 사람이 알아서 잘하리라. 내 역할은 여기서  끝이다. 좋은 만남을 통해 또 다른 확장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너무 신기한 것은 우리 딸 샤이니는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이 있다.

엄마 친구 이모의 헤어 스타일과 외모, 만남을 신경 쓰며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다.  

아이에게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영감과 센스가 주어져서 참 감사하다.

요즘은 나도 종종 샤이니에게 물어보고는 그 대답에 진지하게 귀 기울 때가 있으니 말이다.


내 주변에 아직 결혼을 하지 않고 싱글의 삶을 살아가는 많은 친구들. 너무 멋진 그녀들.

아, 정말 좋은 짝을 만나게 해주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성경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