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않았던 애로 사항

천정에서 들리는 소리

by 샨띠정

전원주택에 사시는 이웃분들에 따르면, 고양이가 있는 집에는 없고, 개가 있는 집에는 많아서 골치란다.

바로 '쥐'다.


'우리 집에도 개가 있으니 당연히 많은 걸까?'

'개와 쥐는 친할까?' 의문이 생겼다.


이곳으로 이사 온 첫날밤.

우리는 한숨도 못 잤다. 바로 서생원 때문이다.

천장에서 달리기 경주를 하는 녀석들 때문에 잠은 저 멀리 도망가고 말았다.


계약서를 쓰기 전에 쥐가 없다는 확답을 듣고 확인을 마친 상태였기에 곧이곧대로 믿었다가 제대로 큰 코를 다치고 말았다.


마치 얼굴 바로 앞에서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눈을 감고 있었지만, 저절로 눈을 깜박거렸다.


"우리 당장 이사 가야겠어요."

"어떡하지?"

딸아이가 무섭다고 야단이고, 앞이 캄캄했다.


집주인은 쥐약을 사서 택배로 보내줬지만,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붕을 수리하는 업체에도 연락을 해봤지만, 쥐가 다니는 곳과 지붕을 수리하는 곳은 위치가 달라서 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어야만 했다.

마침내 나는 인터넷을 뒤져서 쥐를 퇴치해주는 방역업체를 찾아냈다. 천정을 뚫어서 약을 넣고 다시 막았다. 2주 후에는 조용해질 거라고 했다. 약을 먹으면 쥐들이 몸이 뜨거워져서 아마 더 시끄러울 거라고 하면서 2주만 참고 기다려보라고 했다.


2주가 지나고 나서 정말 집이 조용해졌다. 거금을 들여 방역업체의 도움을 받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새봄이 찾아오자 그들도 다시 찾아왔다. 처음에는 조용히 다니더니 점점 시끄러워져서 고통의 시간이 반복되었다.


어느 날, 장군이가 집에서 어깨를 쭉 펴고 앉아있어서 들여다보고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장군이가 큰 쥐 한 마리를 잡아서 곁에 두고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장군이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장군아, 드디어 밥값을 했구나."

그 후로 또 두 마리를 더 잡았다.


얼마 후, 꽃순이도 생쥐 한 마리를 마당에 잡아 둔 것을 발견했다. 그렇게 남편은 서생원 네 마리를 꽃밭에 묻어주었다.

꽃순이와 장군이

결국, 방역업체에 다시 연락을 해서 도움을 요청했다. 집이 오래되고 옛날 집이라서 지붕에 구멍을 찾을 수가 없으니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저 지난번처럼 천장에 약을 놓아주고 가면서 그래도 도움이 될 거라고 위로를 주셨다.

그 후로 들어와서 약을 먹은 그들은 더 시끄러운 소리를 냈으며, 날마다 새로운 손님이 찾아오듯 계속 소리가 났다.


다행히 추운 한겨울이 되니 어느 땅 속 깊은 곳에 숨어서 지내는지 한동안 조용하다 싶다가도 날이 살짝 풀리기라도 하면 어김없이 찾아온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줌(Zoom)으로 기도 모임과 여러 모임을 하다가 혹여라도 천정을 달리는 서생원들의 소란스러운 소리가 컴퓨터 줌(Zoom) 속으로 같이 들어갈까 봐 가슴을 조일 때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이곳에서 1년 4개월째 살고 있다.


우리가 건축을 하고 이사를 간다고 하니, 우리가 살고 있는 집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더러 계신다.

아, 그런데 어떻게 쥐와 함께 하는 이 집을 추천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집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눈앞에 나타나지 않으니 그나마 감사하지만, 쥐들의 운동회에 늘 참석해야만 하는 것도 너무 지치고 피곤한 일이다.


동화 속 쥐들은 귀엽고 깜짝하기만 한데, 현실 속에서 부딪히고 싶지 않은 존재다. 내가 좋아하는 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너무나 멋지고 훌륭한 쥐인데 말이다.

치과의사 드소토(그림책)